‘순살자이’로 주가 폭락 GS건설, 허창수 회장 ‘사재’ 털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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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자이’로 주가 폭락 GS건설, 허창수 회장 ‘사재’ 털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7.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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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없는’ 검단 자이안단테 드러나자 목표주가 줄하향… 대주주 책임론에 “임원진 전원 사퇴” 촉구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이 2019년 10월 타이완의 한 스타트업을 방문해 전기 스쿠터를 타보고 있다. 이른바 ‘순살자이’ 사태로 허 회장의 사재 출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GS그룹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이 2019년 10월 타이완의 한 스타트업을 방문해 전기 스쿠터를 타보고 있다. 이른바 ‘순살자이’ 사태로 허 회장의 사재 출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GS그룹

“몇억, 몇십억 거저 벌려다가 몇천억(원) 대 손해 입을 수 있다는 걸, 이참에 모든 건설사에 각인시켜야 한다” “대주주는 회사에서 고액 연봉만 챙겨가지 말고 책임 차원에서 사재를 회사에 투자해야 하고 책임자 포함 임원진은 모두 사퇴시켜야 한다”.

어제(6일), GS건설(006360)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누리꾼들 반응입니다. 지난 4월 29일 인천 검단 자이안단테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후폭풍입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필요한 철근을 절반 가까이 빼먹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순살자이’ ‘순살자이 하자이’라는 조롱거리가 된 이유입니다. 앞으로 GS건설 주가는 얼마까지 떨어질까요.

GS건설의 2분기 영업 적자를 3796억원으로 예상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GS건설의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1만6000원까지 내렸다.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GS건설의 2분기 영업 적자를 3796억원으로 예상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GS건설의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1만6000원까지 내렸다.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목표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있습니다. 검단신도시 자이안단테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2분기 적자가 확실시되면서, 줄하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GS건설 목표주가를 2만9000원에서 2만35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만원에서 1만6000원까지 내렸습니다. 전날 삼성증권이 26.67% 하향한 데 이은 것입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GS건설은 2분기 영업손실 34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하며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1675억원)를 크게 밑돌 것”이라며 “국토부 조사와 이후 영업정지 여부를 비롯한 행정 처분, 부정적 평판으로 인한 수주 활동 악화 등을 확인하고 나서야 주가 반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GS건설 주가가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GS건설 주가가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GS건설의 2분기 영업 적자를 3796억원으로 예상한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정상 마진으로 회귀할 것을 가정했으나, 국토부의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신사업 등 기타 부분의 성장 가능성을 논하기에 앞서 국토부의 전수조사 결과를 확인해야 계속기업가치를 논할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천 검단 현장의 철거 및 보상금 등이 명확하지 않아 충당금 규모를 특정 짓긴 어려우나, 그 일부나 전부가 2분기 혹은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최소한 8월 국토부의 전체 현장 조사 결과 발표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국면”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39% 내렸습니다.

7월 6일치 '검단 아파트 재시공 후폭풍... GS건설 주가 주르륵'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7월 6일치 '검단 아파트 재시공 후폭풍... GS건설 주가 주르륵'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GS건설에 대해 융단폭격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무리 하청에 하청을 준다지만 HDC나 GS나 이렇게 큰 건설사에서 집을 너무 대충 짓는 거 아닌가?” “검단에만 그랬을까? 전수 조사하면 gs 도산할 듯” “주가만 떨어진 게 다행인 줄 알아 저거 만약 완공돼서 입주해가지고 사고 난 거면 니네는 답도 없어” “삼증(삼성증권)아, 부실 공사 회사(목표주가)를 2만2000원이라고. 웃기는 소리하네, 2200원 이겠지. 지금 지어진 시티자이 아파트들 봐라. 부실공사로 법정 싸움하고 있다. 자이는 다 이유가 있다. 부실 공사로 돈 번다는 것” “지금 (주가) 싸다고 사지 마라. 유증까지 고려해야 함!!!”.

GS건설 허창수 회장과 아들 허윤홍 사장은 지난해 배당금 109억원에도 상여금을 포함한 보수로 75억원 가까이 챙겼다. 1년 새 영업이익이 14% 넘게 쪼그라든 회사의 성과급 선정 기준  ‘경쟁사 대비 성과, 위기 대응 능력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라는 대목이 눈에 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
GS건설 허창수 회장과 아들 허윤홍 사장은 지난해 배당금 109억원에도 상여금을 포함한 보수로 75억원 가까이 챙겼다. 1년 새 영업이익이 14% 넘게 쪼그라든 회사의 성과급 선정 기준 ‘경쟁사 대비 성과, 위기 대응 능력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라는 대목이 눈에 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

한편 GS건설이 지난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지분율 8.28%)과 아들 허윤홍 사장(지분율 1.56%)은 지난해 배당금(총 1103억5556만3500원) 가운데 각각 92억, 17억원을 챙겼습니다. 지난해 허 회장의 보수 61억2300만원(급여 24억1000만원, 상여 37억1300만원), 허 사장의 보수 13억4400만원(급여 7억5800만원, 상여 5억8600만원)은 별개입니다.

이들 부자의 지난해 상여금 선정 기준은 뭘까요. ‘성과급은 집행임원인사관리규정(이사회 승인)에 따라 당기 순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국내외 경제 및 경기상황, 경쟁사 대비 성과, 위기 대응 능력, 단기 및 중장기 전략실행도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연간급여의 0~200% 범위 내에서 지급’한다고 회사는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은 ‘전년도(21年) 고정 연봉의 약 160%’를, 아들 허 사장은 ‘약 80%’를 받았습니다. 이들 부자가 이 같은 보수를 챙긴 지난해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4.17%나 쪼그라든 5548억원이었습니다. 특히 허 회장의 상여금은 지난해(14억5700만원)보다 2배를 넘었습니다. 성과급 선정 기준 ‘위기 대응 능력’과 누리꾼의 요구 “사재 투자”가 이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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