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맞춰’ 박근혜정부 때 국토부 장관 데려온 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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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맞춰’ 박근혜정부 때 국토부 장관 데려온 GS건설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3.10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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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 권도엽 이어 박근혜정부 당시 강호인 사외이사 선임 예정
박근혜정부 시절 김경식 차관 포함하면 3명의 국토부 고위 관료 영입
GS건설 “전문성 높이 평가”… 권도엽 전 이사는 ‘독립성 부적격’ 논란
GS건설이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을 잇달아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목이 쏠린다. /사진=GS건설 본사
GS건설이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을 잇달아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목이 쏠린다. /사진=GS건설 본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가운데, GS건설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토교통부 장관을 잇달아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목이 쏠립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강호인 전 국토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합니다.

강호인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16년 11월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했습니다. 그러다가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지 한 달 뒤 김현미 의원이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물러났습니다.

강 전 장관은 제2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조달청장을 거친 뒤 국토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이후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재직 중입니다.

GS건설은 강호인 전 장관의 사외이사 영업에 대해 “조달청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한 건설산업 전문가로서 해당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참석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헌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GS건설은 앞서 2016년 3월에는 이명박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습니다. 권도엽 전 장관은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1년 5월부터 2013년 3월까지 1년 10개월 동안 국토부 장관으로 일했습니다.

GS건설은 당시 권 전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때도 “건설전문가로서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똑같이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독립성 부분에서 부적격 논란이 일었습니다. 권 전 장관은 당시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이었는데,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2015년 8월 GS건설이 보유한 파르나스호텔 지분 68%를 계열사 GS리테일에 매각하는 거래에서 법률자문을 제공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보고서를 내고 “최근 3년 내 해당 회사(연결대상 포함) 및 회사의 최대주주와 자문계약 및 법률대리 등을 수행하는 경우 해당 회사 등의 피용인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면서 “권도엽 후보에 대해서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 결여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권 전 장관의 사외이사 건은 통과됐습니다. 권도엽 전 장관은 임기 3년을 채운 뒤 2019년 3월 김경식씨에게 사외이사를 넘겼는데요. 김씨는 박근혜정부 시절 국토부 1차관을 지낸 인물입니다. 김경식 전 차관은 2013년 2월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환경비서관으로 발탁됐습니다. 2년간 비서관을 역임한 뒤 2014년 2월 국토부 제1차관으로 임명됐습니다.

김 전 차관은 1년 3개월의 차관 직을 수행하고 2015년 5월 퇴임했는데요. 그로부터 3년 10개월 뒤 GS건설 사외이사로 선임됐습니다. GS건설은 “건설경제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라며 역시 전문성을 강조했습니다.

김 전 차관은 오는 25일 3년 임기가 만료되는데요. 그 자리를 강호인 전 장관이 물려받습니다. 2016년 권도엽 전 장관에 이어 2019년 김경식 전 차관 그리고 2022년 강호인 전 장관까지 3대에 걸쳐 국토부 고위 관료가 GS건설 사외이사를 맡게 되는 것입니다.

장관 출신만 따져도 2명이나 되는데요. 대형 건설사에서 국토부 관료 출신, 게다가 전직 장관을 잇따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입니다.

사외이사는 회사의 경영진에 속하지 않는 이사로서, 대주주와 관련 없는 외부인사를 이사회에 참가시켜 대주주의 독단경영과 전횡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즉, 영업이나 수주 등 일선 경영 업무가 아닌 사내 주요 안건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심사하는 자리입니다.

GS건설의 잇단 국토부 고위 관료 출신 사외이사 영입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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