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엘리시안 강촌’, 영세업체 ‘디자인 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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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엘리시안 강촌’, 영세업체 ‘디자인 도용’ 논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5.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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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가 시안으로 제시한 디자인 샘플 그대로 제작 공개 입찰
“실수” 시인하면서 A사 디자인과 판박이 티마크 제작해 사용
영세 디자인업체가 제작한 시안(왼쪽)과 엘리시안 강촌 측이 다른 디자인으로 제작했다는 티마크. /사진=SBS 캡처
영세 디자인업체가 제작한 시안(왼쪽)과 엘리시안 강촌 측이 다른 디자인으로 제작했다는 티마크. /사진=SBS 캡처

GS건설이 소유한 엘리시안강촌 골프장이 영세 디자인 업체인 A사가 시안으로 제시한 ‘티마크’(골프에서 각 홀의 티잉그라운드를 지정하는 표지물) 디자인을 승낙 없이 무단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SBS 보도에 따르면 A사가 몇 개월 동안 힘들여 만든 티마크 시안을 엘리시안강촌이 사용 승낙이나 비용 지불 없이 그대로 가져다 쓴 것으로 드러났다.

A사는 엘리시안강촌 골프장 내 여러 상징물 디자인을 맡아 작업해 왔었다. 그러던 중 엘리시안강촌 측이 지난해 티마크를 교체하겠다며 A사에 디자인을 의뢰했다.

A사는 4개월 간 노력을 들여 120여개 시안을 만들어 제출하고 발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엘리시안강촌 측이 A사의 디자인 가운데 하나를 샘플로 제작업체 공개 입찰을 진행한 것을 뒤늦게 알았다.

A사 측은 “4개월 동안 디자인해서 모든 걸 쏟아 부은 게, 다른 사람 손에 의해 딱 얹혀져 있을 때는 정말 자식 뺏긴 기분”이라며 분개했다.

A사가 엘리시안강촌 측에 디자인 도용에 대해 항의하자 그제서야 디자인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비용이었다. 고작 200만~300만원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엘리시안강촌 측은 “A사의 디자인으로 공개입찰을 한 것은 실수”라며 디자인 도용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다른 디자인으로 티마크를 제작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엘리시안강촌 측이 제작했다는 티마크는 A사가 시안으로 제시했던 티마크의 디자인과 판박이처럼 똑같았다.

본지는 디자인 도용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엘리시안강촌 측과 소유주인 GS건설 측에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한편 해당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엘리시안강촌 측과 A사 간에 불공정 거래행위가 있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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