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줄어도 배당 ‘펑펑’… 건설사 빅5의 ‘오너 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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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줄어도 배당 ‘펑펑’… 건설사 빅5의 ‘오너 친화’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3.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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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대림산업 영업이익↑… 삼성물산 -30.1, GS건설 -28.1, 대우건설 -42.1%
잉여현금흐름은 현대건설 빼고 삼성물산·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 마이너스 행진
“주주 친화정책 추진으로 배당금 확대”라더니… 오너 일가, 수백억에서 수천억원 챙겨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내 건설사들이 3월 주주총회를 일제히 개최하는 가운데 배당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건설업황이 좋지 않았지만 배당금은 늘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겉으로는 주주 친화정책 추진이니 주주이익 제고라느니 ‘주주 달래기’를 하고 있지만 속내는 ‘오너 배불리기’가 아닌지 의구심이 생기고 있습니다. 곳간은 넉넉지 않은 데도 주주이익 제고 명목으로 배당을 늘리고 있어서입니다. 잉여현금흐름 즉,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현대건설을 제외하면 모두 전년보다 줄어드는 등 내실이 악화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사진=각 사 CI
/사진=각 사 CI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전년(12조1190억원) 대비 3.9% 감소한 11조652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018년(7730억원) 대비 30.1% 감소한 5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가 줄어들고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잉여현금흐름도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2018년 3분기 1조3114억원에서 -558억원으로 적자전환한 것입니다.

이렇듯 실적이 악화됐는데도 배당금은 변동이 없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지난해와 같이 보통주 2000원, 우선주 2050원을 배당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올린 것인데요. 배당금 총액은 3299억3735만원으로, 전년보다 10만원 가량 소폭 올랐습니다.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7.08%)을 포함한 특수관계자의 지분율(32.94%)에 따라 배당금도 1088억원이나 됩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잠정 매출액이 17조2998억원으로, 전년(16조7309억원)보다 3.3% 늘었습니다. 영업이익 또한 2.3% 늘어난 8821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이 좋아졌습니다. 잉여현금흐름도 -484억원에서 153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연간 목표치는 매출 17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입니다.

현대건설은 호실적에 따라 올해 배당을 지난해보다 확대했습니다. 보통주 1주당 500원에서 600원, 우선주도 550원에서 650원으로 각각 100원씩 올렸습니다.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도 557억3225억원에서 668억7772만원으로 늘어났습니다.

현대건설은 배당금을 크게 늘림에 따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가져가는 금액도 상당합니다. 현대건설의 지분구조는 현대차(20.95%) 등 특수관계자가 34.92%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너 일가가 챙기는 배당금은 233억원이 넘습니다.

한편 현대차는 현대모비스(21.43%) 등 오너 일가 지분이 29.11%입니다. 현대모비스는 기아차 등 특수관계인이 30.81%, 기아차는 현대차(33.88%) 등으로 오너일가가 35.62%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대림산업은 매출액은 줄었지만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조6894억원으로, 전년(10조9845억원)보다 11.8% 줄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1094억원으로, 전년(8454억원) 대비 31.2% 증가했습니다.

특히 건설사업부 영업이익이 7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42.8% 증가하며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2019년 매출액은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원가개선 노력에 힘입어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3분기(3064억원) 보다 52.7% 줄어든 2745억원을 기록하며 곳간이 줄었습니다.

대림산업은 호실적에도 배당은 줄였습니다. 보통주는 1700원에서 1300원으로, 우선주는 1750원에서 1350원으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도 658억1000만원에서 503억7000만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매출이 줄었어도 배당금을 대폭 늘린 지난해와는 대조적입니다.

대림산업은 총 배당금이 줄어든 관계로 이해욱 회장 등 오너일가가 챙기는 배당금도 감소합니다. 대림산업의 최대주주는 대림코퍼레이션이며, 오너 일가 등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23.12%입니다. 이에 따른 배당금은 116억원입니다.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는 이해욱 회장(52.3%)입니다.

GS건설은 실적 저조에 곳간도 크게 비었지만 배당금은 변동 없이 그대로입니다.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10조4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떨어졌습니다. 영업이익 또한 28.1% 줄어든 76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해외 플랜트 현장들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해외부문에서의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실적이 저조하지만 GS건설 측은 수익성은 견조해 내실을 다졌다고 평가를 내렸습니다. 2019년 매출 총이익률이 13.4%로, 2018년 12.4%보다 상승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건축·주택 부문과 플랜트 부문의 매출 총이익률이 각각 16.3%, 10.1%로 견조한 이익률을 시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7.1%에서 7.4%로, 이익구조가 안정됐다고 주장했습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주택건축과 플랜트 등 경쟁력 우위의 사업의 내실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GS건설 측은 수익성이 견조해 졌다고 평가를 내렸지만 곳간은 비어갑니다. 잉여현금흐름이 2018년 3분기 585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222억원으로 무려 82.7%나 줄어들었습니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1000원으로 동일합니다. 총 배당금은 794억원으로, 지난해(787억4320만)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25.59%로, 이들이 가져가는 배당금은 203억원입니다.

대우건설 실적 또한 좋지 않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4% 감소한 8조6519억원, 영업이익도 42.1% 줄어든 3641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2016년 회계 이슈와 2018년 분양사업의 지연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주성과를 기록하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가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는 올해 3만4764세대의 아파트를 분양하고 해외에서는 국내 건설사 최초의 LNG 액화플랜트 원청사 지위를 획득한 나이지리아 LNG Train 7의 본계약이 1분기에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대우건설은 KDB산업은행에 재매각된 2010년부터 배당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우건설 측은 “그동안 잉여금이 없어 배당을 못했다”고 설명합니다.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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