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배당 오셨네”… ‘오너 챙기기 특효’ 구주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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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다 배당 오셨네”… ‘오너 챙기기 특효’ 구주제약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4.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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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및 순이익 90%↓, 차입금은 93%↑… 배당은 이익의 2배 이상 ‘펑펑’
사진=구주제약 홈페이지
사진=구주제약 홈페이지

구주제약이 순이익이 90% 이상 쪼그라들고 갚아야 할 빚이 2배 가까이 늘어났음에도, 배당에는 현금을 펑펑 쏟아 부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주제약의 현금배당은 2013년 이후 7년 만입니다. 오너 일가 주머니를 채우는데 급급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본지가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구주제약의 지난해 실적은 ‘어닝쇼크’ 수준입니다. 매출액은 501억원으로, 전년대비 4.9%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89.1% 줄어든 2억3000만원, 순이익 역시 90.9% 급감한 1억4000만원을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여기에 빚은 2배 가까이 크게 늘었습니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빚인 ‘단기차입금’이 전년 45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87억원으로 폭증했습니다. 무려 93.5% 증가한 것입니다. 이 가운데 만기일시상환 부채가 75억원입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면 현금 유동성은 별로 좋지가 않습니다.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1억8000만원이고, 단기금융상품(50억5000만원)까지 합하면 72억3000만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87억원)보다 14억7000만원이나 적습니다. 결국은 유동성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구주제약은 상황이 이처럼 어려운데도 오너 주머니 챙기는 것은 잊지 않았습니다. 바로 현금배당을 두둑이 실시한 것인데요.

구주제약이 지난해 실시한 중간배당금은 2억5000만원입니다. 7년 만에 실시한 현금배당인데요. 문제는 현금배당금이 순이익보다도 많다는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배당금액은 이익범위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구주제약의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1억4000만원입니다. 순이익보다도 2배가 넘는 금액을 배당으로 지출한 것입니다. 구주제약 지분은 김우태 대표가 91.24%를 쥐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김우태 대표의 어머니인 안정자 여사가 2.96%, 동생 김우창씨가 3.99%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배당금이 오너 일가 주머니로 들어간 것입니다.

김우태 대표는 고 김명섭 명예회장의 뒤를 이은 오너 2세입니다. 고 김명섭 명예회장은 제27대 대한약사회장을 역임했으며, 제13대(민정당), 제15대(신한국당), 제16대(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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