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윤석열 동문’ 허인으로 기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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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회장, ‘윤석열 동문’ 허인으로 기우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3.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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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이동철·양종희 3각 구도 형성한 가운데 대통령 당선인 인맥 주목
허 부회장,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1년 후배… 대학원까지 같이 다녀
윤석열 당선인과 서울대학교 법대 동문인 허인 KB금융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윤석열 당선인과 서울대학교 법대 동문인 허인 KB금융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내년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이미 후계자 물색에 나선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학 동문인 허인 부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허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대구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법대 대학원을 마쳤는데요. 허 부회장이 주목받는 것은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학연으로 이어진 인맥인데요. 최근 금융권에서 윤 당선인의 인맥이 주목받는 연장선으로 여겨집니다.

허 부회장은 서울대 80학번으로, 윤 당선인(79학번)의 1년 후배입니다. 두 사람은 법대 대학원을 다닌 기간도 겹칩니다. 다만 석사 과정 졸업은 허 부회장이 1년 빠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허 부회장이 주목받는 것은 윤 당선인을 둘러싼 금융권 인맥 가운데 서울대 법대 출신이 드물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법대 금융인으로는 허 부회장을 제외하면 허창언 전 금융감독원 보험담당 부원장보 정도가 꼽힙니다. 허 전 부원장보는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동기입니다.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허 부회장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입니다.

KB금융지주는 윤종규 회장이 지난해 11월 3연임에 성공하며 ‘3기 체제’에 들어갔는데요. 금융권에서는 지주 회장의 4연임이라는 장기 집권을 탐탁지 않게 보는 시각이 강해, 윤 회장이 임기가 끝나는 2023년 11월을 대비해 차기 회장 구도를 미리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KB금융지주는 현재 부회장단이 3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허 부회장을 비롯, 이동철·양종희 부회장이 그들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부회장 자리에 오른 인물은 양종희입니다. 양 부회장은 2020년 KB손해보험 대표에서 지주 부회장에 오르며 그룹 2인자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양 부회장에 이어 허 부회장과 이 부회장이 올해 1월 승진했습니다. 허 부회장은 4년간 국민은행을 이끌면서 후계 경쟁 구도로 들어왔습니다. 특히 허 부회장은 리딩뱅크를 수성하고 디지털 전환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KB국민카드 사장을 지낸 이 부회장이 합류하면서 3각 구도가 형성된 것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윤종규 회장이 3인 부회장 체제에서 이들의 역량을 평가한 뒤 후계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들 부회장에게는 이전에 맡아 보지 않은 업무가 부여됐는데요. 업계에서는 새로운 미션의 성과를 보기 위한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허 부회장에게는 개인고객과 자산관리(WM) 부문, 이 부회장에게는 글로벌·보험 부문, 양 부회장에게는 디지털·IT 부문을 맡겼습니다. 최근 이들 부회장 가운데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동문인 허 부회장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이는 ‘제2의 어윤대’를 차단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시각도 나옵니다.

어윤대는 고려대학교 총장을 지낸 인물로, 2010년 이명박정부가 KB금융 회장으로 앉혔습니다. 당시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들끓었습니다. 특히 KB금융 노조에 따르면 어윤대 회장은 스스로 ‘MB맨’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미 금융 전문성을 갖춘 허 부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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