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분노 ‘LG에너지솔루션 허수청약’ 사라질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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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분노 ‘LG에너지솔루션 허수청약’ 사라질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12.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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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건전성 제고방안 내년 상반기 시행… 수요예측기간 연장, 상장일 가격변동폭도 확대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IPO 과정에서 공모주 가격을 왜곡하는 ‘허수청약’을 바로잡기로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당국은 앞으로 IPO 과정에서 공모주 가격을 왜곡하는 ‘허수청약’을 바로잡기로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OOOO은 최악의 공모주임” “국민연금 OOOOOOOO 상장하자마자 무조건 매수하더니 올해 전체 수익률 –25%. 초짜 수준” “IPO는 대국민 사기극이다”.

지난 14일, 한 증권사 리포트가 나오자 누리꾼들의 불만이 쏟아집니다. <시황분석; 신규 상장주의 회복을 고려한다면>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선 새내기주의 상장일 종가 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 13%였습니다. 이마저도 종목 간 온도차가 커서, 수익률의 중간 값은 마이너스 24% 수준이었습니다.

올해 신규 상장사 대부분이 반도체,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등 성장산업이라는 점도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자료=에프앤가이드(신한투자증권
올해 신규 상장사 대부분이 반도체,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등 성장산업이라는 점도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자료=에프앤가이드(신한투자증권

앞으로 IPO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기간이 7일 안팎으로 연장되고, 상장 당일 가격변동 폭이 공모가 기준 60~400%로 확대됩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태스크포스(TF) 논의와 의견수렴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의 <IPO 건전성 제고방안>을 내놨습니다.

특히 이번 제고방안에서는 IPO 과정에서 공모주 가격을 왜곡하는 ‘허수청약’을 바로잡기로 했습니다. 수요예측 참여기관의 납입능력을 먼저 확인해 물량을 배정하고, 허수청약이 적발되면 페널티를 주기로 했습니다. 앞서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IPO 과정에서 기관투자가의 허수 청약이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기관은 청약증거금 없이 주문을 낼 수 있다는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최대치를 적어냈습니다. 특히 자기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한 기관이 당시 최대 주문금액인 9조5626억원을 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럴 경우 공모가는 물론이고 상장 이후 시초가 등에도 거품이 끼기 때문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에게 돌아갑니다.

앞으로 IPO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기간이 7일 안팎으로 연장되고, 상장 당일 가격변동 폭이 공모가 기준 60~400%로 확대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앞으로 IPO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기간이 7일 안팎으로 연장되고, 상장 당일 가격변동 폭이 공모가 기준 60~400%로 확대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이에 따라 앞으로는 상장 주관사가 주금납입능력 확인기준과 방법을 증권신고서에 기재하게 하고, 이에 맞춰 수요예측 참여기관의 능력을 확인한 뒤 물량을 배정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를 어길 경우, 금감원 검사를 통해 업무정지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합니다. 또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를 기재하지 않으면 공모주를 배정하지 않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허수청약 기관에 대해서는 주관사가 배정물량을 대폭 줄이고, 수요예측 참여를 제한하게 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 같은 페널티는 금투협의 증권인수업무규정 개정이 필요해 일러도 내년 4월부터 실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공모주 주가 급등락 방지 차원에서 의무보유 확약 물량에 대한 최우선 배정원칙도 마련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IPO 단기차익거래 추적시스템 구축도 검토합니다. 의무보유 미확약 기관들의 공모주 매도내역을 일정 기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입니다. 이수영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적정 공모가를 산정하고, 실제 수요와 납부능력에 따라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내년 상반기 중 관련 규정개정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IPO 건전성 제고방안 발표 소식에 누리꾼들은 특정 기업을 지적하며 쪼개기 상장 등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폭발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IPO 건전성 제고방안 발표 소식에 누리꾼들은 특정 기업을 지적하며 쪼개기 상장 등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폭발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특정 기업을 지적하며 쪼개기 상장 등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폭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공매도 제도에 대한 개선책 요구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코스닥 상위 기업이 △△△다. 말 다했지? 저런 기업이 코스닥 상위 기업이란 게 얼마나 XX 같은 대한민국 주식장이냐” “△△△그룹 조사 좀 해봐라” “기존에 상습적으로 쪼개기 상장한 sk와 카카오 최근에 ipo한 공모 상장사 조사하자. 분명 구린 냄새가 난다” “Ipo에 기관증거금 100% 내도록 해야지. 개미도 100% 내는데... 그리고 첫날 400% 허용은 작전세력 밥그릇만 키우는 짓. 코스닥 100만주도 안 되는 것 ipo하면서 그들 작전을 막는다고? Ipo 상장거래가능 주식수를 1000만주 이상일 때만 허용하던가. 실정을 모르는 건지 아님 그걸로 누구 돈 만드는 것 도와주려는 건지”.

“외국인 투자 유치하려고 공매도 유지하는 건 뭐 그래 인정. 근데 그럴 거면 미국하고 같은 제재도 있어야 할 거 아니냐? 여기가 무슨 개미지옥이야?” “기관도 증거금 50% 내게 하면 허수청약 원천봉쇄할 수 있고, 불법공매도도 대차거래 승인시스템만 만들면 다 잡을 수 있는데 실효성 없는 대책만 주렁주렁” “공매도 상환기간이나 공평하게 개선해라” “금융위는 하라는 공매도는 손 안 보고 이런 거나 하고 있었냐? 개미 꼬셔서 팔아먹기잖아. 이제 신규상장주는 쳐다보면 안 되겠네. 변동폭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는 무슨 주가급등락 방지안이야? 진짜 금융위는 개미를 개돼지로 보고 있네?”.

올해 상장한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루닛, 수산인더스트리 등은 상장 이후 30%를 웃도는 하락세다. /자료=에프앤가이드(신한투자증권)
올해 상장한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루닛, 수산인더스트리 등은 상장 이후 30%를 웃도는 하락세다. /자료=에프앤가이드(신한투자증권)

한편 올해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오는 22일 데뷔하는 바이오노트를 포함해도 5개사에 그칩니다. 코스닥 상장 기업 66개를 합쳐도 71개(스팩, 재상장 제외)입니다. 지난해 코스피 16개, 코스닥 75개사 상장과 견줘도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한 누리꾼의 살을 에는 댓글을 곱씹으며 ‘IPO 봄날’을 기다려 봅니다.

“지금 상장하는 회사가 이상한 회사지. 증시가 이래 나쁜데 왜 상장할까? 이유는 당장 돈이 없으면 회사가 위태로우니까 하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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