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급증’ 코스피 14년 만의 폭락, ‘검은 토끼의 해’ 증시 전망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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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급증’ 코스피 14년 만의 폭락, ‘검은 토끼의 해’ 증시 전망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12.30 14:51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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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매도 누적 거래대금 48.2%↑… ‘상저하고’ 2023년 코스피지수 2000~2750 전망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금융투자업계는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계묘년 대한민국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투자업계는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계묘년 대한민국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당신이 외국인 투자자라면 한국증시에 투자하시겠소?” “금년 내 공매도 관련하여 개선방안 발표한다더니 했나요” “이것도 전 정권 탓인가요?” “2023년의 한국증시는 또 국제 왕따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듯”.

올해 마지막 주식시장 거래일인 어제(29일), 코스피지수가 2236.40에 마감했다는 소식에 폭풍 댓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2977.65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지수가 24.89%(741.25포인트) 폭락한 것입니다. 2008년 금융 위기(-40.73%) 이후 14년 만의 최대 낙폭입니다. 시가총액도 436조원 쪼그라들었습니다. 불과 1년 동안 대한민국 증시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2022년 1년 동안 코스피지수가 24.89%(741.25포인트) 폭락하면서, 2008년 금융 위기(-40.73%) 이후 14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2022년 1년 동안 코스피지수가 24.89%(741.25포인트) 폭락하면서, 2008년 금융 위기(-40.73%) 이후 14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지수 등락률이 주요 20개국(G20) 대표 주가지수 중 19위를 기록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RTS지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꼴찌입니다. 역대급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환율상승 등 악재가 겹친 탓입니다. 여기에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 높은 수출 의존도 등이 맞물리며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평가입니다.

그렇다면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계묘년 증시는 어떻게 될까요. 금융투자업계는 새해 대한민국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봅니다.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상반기까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새해 코스피지수 하단을 2000~2200, 상단을 2600~2750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증권사별로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를 보면, NH투자증권은 2200~2750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놨습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2000~2650, 삼성증권은 2000~2600선, KB증권은 코스피 타깃으로 2610을 예상했습니다. 올해 초 10개 증권사의 2022년 코스피 전망치 상단이었던 3200~3600과 견줘 보면 상당히 보수적인 접근입니다.

1033.98포인트로 2022년을 연 코스닥시장도 1년 동안 34.30% 폭락하며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자료=한국거래소
1033.98포인트로 2022년을 연 코스닥시장도 1년 동안 34.30% 폭락하며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자료=한국거래소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최근 스탠스로 볼 때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낮아지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미국의 경기 침체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현시점에서 보수적이거나 단기 투자 형태로 가져가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코스피는 상저하고 패턴을 나타낼 전망이다. 통화 긴축의 충격이 경제 전반에 스며들어 코스피는 상반기에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하반기에는 긴축 사이클 종료와 기업 실적 회복에 힘입어 지수 레벨이 단계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라고 상저하고 증시를 전망했습니다.

새해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꾸준한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기라고 조언합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 효과와 외국인 수급이 주도하는 환경을 고려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라며 “반도체·자동차·소매유통·화장품·기계 업종 등이 유망하며 성장하는 가치주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5년여 전인 2017년 10월 30일 오전 11시 10분 코스피지수가 2500.63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023년 새해 코스피지수 하단을 2000~2200, 상단을 2600~2750으로 점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5년여 전인 2017년 10월 30일 오전 11시 10분 코스피지수가 2500.63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023년 새해 코스피지수 하단을 2000~2200, 상단을 2600~2750으로 점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을 믿지 못하겠다고 입을 모읍니다. 참고로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도 상저하고가 될 것이라며, 코스피 고점을 3600까지 내다봤습니다.(본지 1월 3일치 ‘2022 증시 개장, ‘코스피 5000’을 위한 조건 [사자경제]’ 참고) 누리꾼들은 아울러 공매도를 하루빨리 손질하거나 아예 없애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금리가 높은데 주식을 누가 사노. 마음 편히 은행예금 하지” “10만전자 간다던 우리 금융계 X문가님들 덕분에 삼성전자 물린 XX들 화이팅” “경기침체 이제 시작인데. 주식이 제2의 부동산꼴” “한국은 (물론) 일본도 금리 인상으로 외국인 투자금 더 빠져나가 폭망이다” “우리나라는 증권사 지점장도 사기 치더라. 주식시장에 전문가도 없고 신뢰도 없다 지점장이 친구한테 사기치더라. 고로 우리 주식시장은 절대 투자하지 마라. 투자전문가가 아니고 개미 돈 빼먹는 사기꾼들이 우글거린다” “증권사 믿으면 개미들 집안 망합니다”.

“공매도 금지를 왜 법제화 안 하는가? 개인이 어떻게 저들(외국인·기관)과 경쟁이 되는지 정책관련자들 니들은 아니?” “투명한 선진시장인 거처럼 코스프레 허세를 부리지만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의 먹잇감입니다. 제발 허세 그만 부리고 공매 금지하세요” “공매도 순기능 운운하는 증시 전문가는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 사람들임. 적어도 국내 주식시장에선 공매도 순기능 없다” “윤석열 공약에 공매도 폐지 한다 하지 않았나요?” “공매도 한시적 금지 좀 하자 좀. 지수가 이게 뭐냐. 우리 개미들의 피눈물이 보이지 않더냐!!!”.

30일 현재(27일까지 집계) 코스피시장 공매도 잔액 상위 50 종목. 시황 전망이 밝지 않은 2023년에도 공매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자료=한국거래소
30일 현재(27일까지 집계) 코스피시장 공매도 잔액 상위 50 종목. 시황 전망이 밝지 않은 2023년에도 공매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자료=한국거래소

한편 올해 공매도 누적 거래대금은 모두 143조69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8.2%(46조7733억원) 급증했습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코스피시장 전체 공매도의 71.8%, 코스닥의 65.4%를 차지해 압도적이었습니다. 기관의 공매도 비중은 코스피 25.9%, 코스닥 27.2%였습니다. 반면 개인은 각각 2.1, 2.3%에 그쳤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확인된 것입니다.

이날까지 집계된 코스피시장 공매도 잔액 톱5 종목은 ▲롯데관광개발(9.7%) ▲OCI(5.98%) ▲두산퓨얼셀(4.87%) ▲명신산업(4.84%) ▲아모레퍼시픽(4.73%)입니다. 코스닥시장은 ▲엘앤에프(6.31%) ▲에코프로비엠(5.23%) ▲나노신소재(4.89%) ▲씨아이에스(4.62%) ▲심텍(4.55%)입니다. 증시 전망이 밝지 않은 내년에도 공매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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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2022-12-30 18:37:31
진짜 공약이행 좀 합시다! 공매도 금지촉구합니다

이명주 2022-12-30 15:58:34
뭐하냐 윤석열! 공약 좀 지키자~그리고, 한국 증시 좀 살려라

김수미 2022-12-30 15:41:59
제발 살려주세요

언중유골 2022-12-30 15:34:57
주식투자자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2021년 6월 3300 이후 공매도가 재개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 6개월 2200까지
고점대비 32%의 하락이 있었습니다.
여태껏 공매도 한시적금지는 전 고점 대비 30% 하락에 이루어졌었고
2011년엔 19% 에 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공매도 한시적 금지를 만지작 거릴때가 아니라 실행할 때 입니다.

전정권과 다르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교체시켜줬지 않습니까?
금투세와 대주주요건완화에서 진심을 어느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끝판왕 공매도 한시적금지 및 개혁으로
주식투자자들의 길고 긴 눈물을 닦아주세요

2022년 1월 6월 9월 12월
4번이나 약 코스피 지수 10% 하락을 겪었습니다.
많이 바쁘신건 알지만 5월 이후 3번이나 이런일이 있었는데 대응이 아쉽습

공정우선 2022-12-30 15:27:09
금융위야. 공매도로 누가 돈 벌고 누가 돈 잃는지 니들 아니? 알아는 봤니? 알아볼 생각은 있니? 국민들이 니들을 왜 금융 x피아라고 부르는지는 아니? 모르면 집에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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