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1월효과 없어도 2023년 증시 상승? 안 믿어!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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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1월효과 없어도 2023년 증시 상승? 안 믿어!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12.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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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회피 대주주 매물 폭탄 우려에 “개미 꾀기”… 증시 폭락 다음 해 수익률은 양호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2023년 계묘년 새해 증시가 1월 효과 등 캘린더 효과가 찾아오지 않더라도, 연간 전체로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2023년 계묘년 새해 증시가 1월 효과 등 캘린더 효과가 찾아오지 않더라도, 연간 전체로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22년 한국 주식 최악이다. 러시아 빼고 하락률 전 세계 1위. 러시아는 전쟁 중이라 빼고 한국이 하락률 1위, 산타랠리도 없어. 이런 XX 것들. 내년에 올려놔라!!”

2022년 주식시장 폐장일을 사흘 앞둔 26일, 사실상 ‘산타랠리’ 실종에 한 누리꾼의 반응입니다.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이 산타랠리 기간이니, 산타 실종 확인까지는 아직 엿새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특히 뉴욕 월가는 기대를 접었습니다. 이날 크리스마스 휴장으로 개장일이 줄어든 데다, 긴축과 경기 침체에 대한 그림자가 짙기 때문입니다.

산타랠리 기간 증시 하락 전망은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말 ‘큰손’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26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도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요건이 현행(10억원)대로 유지되면서 세금을 피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정부는 연말마다 대주주 요건 회피용 ‘매도 폭탄’으로 증시가 타격을 입자,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올려 고액 투자자에게만 양도세를 매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내년 대주주 요건은 ‘10억원’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시행령을 고쳐 가족 지분을 합산하는 규정은 폐지키로 했습니다.

어쨌든 큰손들은 오는 27일 대거 매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날인 ‘28일’을 기준으로 과세 대상자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내지 않으려면, 전날(27일)까지 종목당 보유액을 ‘10억원 미만’으로 맞춰야 합니다. 지난해 12월 21~28일, 개인투자자는 8조507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특히 28일 하루에만 3조1587억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올해의 경우 1월 3일 2998.32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같은 달 28일 2663.34로 장을 마감했다. 기대했던 1월 효과는 없었다. /자료=한국거래소
올해의 경우 1월 3일 2998.32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같은 달 28일 2663.34로 장을 마감했다. 기대했던 1월 효과는 없었다. /자료=한국거래소

특히 오는 28일은 4분기 배당락일입니다. 전날인 27일까지는 배당을 위한 매수세가 몰리지만, 다음 날부터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초반인 26일과 27일에 배당을 받기 위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오고 배당락일 이후에는 이렇게 매수했던 기관투자가가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처럼 산타가 없는 산타랠리가 끝나도 증시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새해 첫 달에도 ‘불확실성’이 문제입니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내놓은 매출액 600대 기업의 1월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88.5’입니다.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다는 것인데, 10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습니다.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1월 효과’도 없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올해의 경우 1월 3일 2998.32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같은 달 28일 2663.34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기대했던 1월 효과는 없었다는 얘깁니다. 다만 이러한 캘린더 효과가 찾아오지 않더라도, 계묘년 전체로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할 점은 국내 증시가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인 이듬해 수익률은 비교적 높았다는 점”이라며 “세계 증시 연간 수익률이 연속해서 하락한 경우는 정보기술(IT) 거품 때가 유일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거품(버블)의 크기, 중앙은행 긴축 정도 등을 고려하면 증시가 당시 상황을 반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노 연구원은 “특히 국내 증시 수익률이 미국을 웃돌 조건은 약달러, 경기회복, 자본적 지출(CAPEX) 사이클인데 현 국면에서는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라면서도 “내년 경기 저점 도달 후 통화정책 변화, 중국 경기 개선에 따른 회복 시점에서 기업 마진 회복에 지수가 상승을 보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기 저점 도달 후 통화정책 변화, 중국 경기 개선에 따른 회복 시점에서 기업 마진 회복에 지수가 상승을 보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출처=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기 저점 도달 후 통화정책 변화, 중국 경기 개선에 따른 회복 시점에서 기업 마진 회복에 지수가 상승을 보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출처=신한투자증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나름의 논리로 증시 전망을 쏟아내면서 서로를 다독이고 있습니다. 주식 양도세 기준일 이후 매도 폭탄 예상에는 ‘개미 겁주기’라며 나올 물량은 많지 않을 거라고 내다봅니다. 금융투자업계를 ‘X관’으로 읽는 투자자들의 뿌리 깊은 불신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보니 1월 효과도 물 건너갔구나.” “2023년도 주식은 하락 횡보장이다” “이런 기사(내년 증시 반등)는 개미 꼬시기. 항상 반대로 생각해라. 내년은 최악의 해가 될 것이다. 코스피 1500 간다” “어휴 이렇게라도 개미 꼬셔보려고 용쓰는 게 애처롭다” “미 증시면 기대하겠는데. 국내 증시는 절대” “배당금 받아야지~ 산타랠리 없지만 배당 먹고 저평가주 사기는 좋은 시기~” “전범 러시아 다음으로 폭락한 시장입니다. 세계 유일 분단 휴전 국가는 공매도 폐지해야 합니다. MSCI 선진지수 편입? 국부유출 공매도만 더 극성부릴 겁니다”.

“기관 X들 싸게 매집하려고 겁 열라(많이) 주네. 팔 X들 이미 다 팔았다” “개인별 10억(가족 합산 폐지)으로 변경된다는 뉴스는 업데이트 안 하네” “일년 넘게 빠지기만 했는데 양도세 회피 물량이 얼마나 되겠냐. 이미 금요일에 대거 나왔고, 가족 연좌제도 없어진 만큼 나올 물량이 크지 않을 거 같은데 기사로 개미 겁주기 하는 거 같네” “대주주들도 올해는 마이너스라 안 팔 거야” “많이 팔아라. 내가 사서 배당받고 내년 주가 더블 치고.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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