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바닥 다지는’ 삼성전자 주가, ‘7만8000원’ 언제?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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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바닥 다지는’ 삼성전자 주가, ‘7만8000원’ 언제?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1.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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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급감 상반기까지 영향 미칠 것”… 올해 영업이익 53% 감소 전망 속 투자의견은 ‘매수’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계열사 사장단을 엿새 만에 다시 불러 새해 각오를 다졌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이 회장(왼쪽 2번째)이 참석한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계열사 사장단을 엿새 만에 다시 불러 새해 각오를 다졌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이 회장(왼쪽 2번째)이 참석한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 /사진=삼성전자

“티에스(TSMC·타이완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잡아야 산다. 뭐니해도 자존심 싸움인데” “기술 빼돌리기 조심” “일단 OOO 자르고 시작하자, 주가 폭등할 거다”.

어제(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계열사 사장단 40여명을 불러 새해 각오를 다졌다는 소식에 달린 애정 어린 댓글들입니다.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앞두고 대상자가 세간에 오르내릴 때도 이명박씨와는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왜일까요.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전자 주주(보통주 기준)는 602만명입니다. 아홉 달 새 97만1000명 늘어난 것입니다.

새해 첫 거래부터 하락으로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 수요 급감에 따른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3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7조3000억, 영업이익은 5조6000억원으로 예상됩니다. 1년 전보다 각각 12, 60% 쪼그라든 것입니다.

이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출하량, 가격 모두 기존 예상을 밑돌면서 실적 하향 폭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북미 고객사의 생산 차질로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하회의 주요인은 수요 급감”이라며 “D램의 가격 하락 폭은 기존 25%보다 큰 29%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새해 첫 거래부터 하락으로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자료=DRAMeXchange, 하나증권
새해 첫 거래부터 하락으로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자료=DRAMeXchange, 하나증권

이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은 260조3000억, 영업이익은 20조8000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1년 전보다 각각 13, 53% 감소한 것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IT 제품 수요 급감이 올해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김 연구원은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구간이기에 보수적인 전망치가 도출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하반기에 수요가 일정 부분 회복한다는 가정은 금리 인상 폭 둔화 가능성과 중국 ‘위드 코로나’ 정책 효과가 실질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상황을 상정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바닥을 다진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상승 시기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 수준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부담스러운 것이 주가 상승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라며 “해당 구간에서 삼성전자의 설비투자(CAPEX) 및 생산능력(CAPA) 운영 관련 스탠스가 변경되는 것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누리꾼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아직 바닥이 아니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누리꾼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아직 바닥이 아니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다만 올해 실적 전망치 하향이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0배로 역사적 밴드 하단에 근접했다고 봤습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D램 가격 하락 폭이 극대화되는 시점이 1분기까지는 형성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목표주가(7만8000원) 변경은 무의미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투자의견 역시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아직 바닥이 아니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디램 가격 3% 6% 엄청 빠지는데 바닥은 얼어 죽을” “희망 고문하네. 아직은 아니야” “바닥 다진 게 아니라 그 바닥이 갈라진다. 대만 일본 미국과 연계해서 잘나가는데 우린 외교가 엉망이라 깜깜한 거 모르나” “마이너스 5000” “폭락 기회 노리는 것 같은데” “거덜 났어. 마이너스 1200이야. XX전자” “바닥이 7만 후반이고 고점이 9만 후반??” “전 저점 51800까지 하락하고 4만 후반대에서 1차로 멈추고, 2차로 4만 중반대, 3차로 4만 초반대에 저지선 기다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5명은 지난해 주식평가액이 조 단위로 증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5명은 지난해 주식평가액이 조 단위로 증발했다.

한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그룹 총수 28명의 주식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5712억원↓) ▲이재용 회장(2조5131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2조1754억원↓)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1조3909억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1조2168억원↓)는 ‘조’ 단위로 주식평가액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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