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밟은’ 연준 빅스텝, “코스피야, 알아서 살아남아”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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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밟은’ 연준 빅스텝, “코스피야, 알아서 살아남아”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12.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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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 2000년 이후 가장 큰 격차… 전문가들도 ‘산타랠리’ 가능성 놓고 전망 갈려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미국 연준의 빅스텝으로 올해 주식시장에서 산타랠리가 올지 전문가들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연준의 빅스텝으로 올해 주식시장에서 산타랠리가 올지 전문가들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과 미국, 2000년 10월 이후 가장 큰 격차로 벌어졌다.”

간밤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 한 번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1.25%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이에 투자자들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과 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국내 증시는 ‘산타랠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를 사이에 두고 연말과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지난달 말 잇따라 내놓은 ‘미국 정책금리가 산타랠리를 가로막는 걸림돌 가운데 하나’라는 보고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당시 금투업계 전문가들은 12월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단기 매물 부담 ▲경기 불확실성과 함께 ▲미국 정책금리를 산타랠리 변수로 꼽았습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으로의 전환은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경기 모멘텀 약화와 기업실적 악화로 가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보름여가 지나 연준이 빅스텝을 밟은 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등 글로벌 증시 추가 반등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 하락추세에서 코스피 바닥은 2050선”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략적으로는 주식 비중 축소, 현금 비중 확대를 유지하며, 포트폴리오는 통신과 손해보험 등 배당주 및 음식료 등 방어주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FOMC 이벤트 이전에 시장이 기대하고 있었던 본격적인 산타랠리가 전개될 여지는 크지 않게 됐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FOMC가 전적으로 데이터에 의존적일 것이라는 모호성을 시장에 제공했지만, 시장이 감당 가능한 범위에 있는 매파적인 결과였던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 한 번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1.25%포인트’가 되었다. /사진=연준 누리집 갈무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 한 번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1.25%포인트’가 되었다. /사진=연준 누리집 갈무리

반면 코스피 하방 압력은 제한적이라며, 약세장으로 다시 진입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1월 숨 고르기 구간을 거쳤던 만큼 하방보다는 향후 상승을 대비한 점진적 분할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라며 코스피 지수 하단을 2330선으로 예상했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달러가 더 강해지지 않는 국면에서는 코스피가 미국 증시보다 낫고, 물가 둔화 국면에서는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더 우세했다”라며 “글로벌 하강 속도가 가팔라지기 전까지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처럼 엇갈리는 전망에, 누리꾼들은 연준에 대한 불만과 우리 증시에 대한 답답함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미국경제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 박살 내는 데에 중국, 러시아 X들보다 더한 짓거리를 하는 것들이 바로 바이든과 파월” “파월 저 인간은 세계 돈 주식 지 맘대로 신보다 더 쉽게 움직이는데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니냐. 아무리 조작질 대국 미국 깡패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 거다. 저 인간은 미리 주식 다 팔고 저X 가족들은 공매도로 돈 벌고 좋겠네” “목표 금리 내년이면 6%로 또 조정하겠지. 늘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연준이라. 어차피 인플레이션이라는 짐승은 달리고 있다. 무엇을 먹잇감으로 꾀느냐가 방향을 틀 수 있다”.

“산타 자체가 없는 존재인데 뭐!” “숏 들어간 사람들은 산타랠리 맞지. ㅋㅋㅋ” “돈이 많이 풀리긴 풀린 모양이네. 실물경기는 폭망 각인데도 증시가 버티는 걸 보면” “아무도 몰라 누가 알겠어. 폭락 장에 사야지, 언제 사냐” “이쯤 되면 공매도 금지 반드시 해야 한다. 그래야 개미들 돌아오고 증시로 돈이 들어온다. 이X들아” “다 끝났다. 다 털고들 나와라. 나는 경고했다” “한은 총재야, 한국도 어서 5%까지 올려라. 투기 자본 없어지고 한국 경제 투명해져서 좋은 세상 만들자” “루돌프야, 산타가 요즘 경제적으로 힘들어 너의 월급을 깎을 거야. 알아서 살아남아”.

SK증권은 15일 배당 기대감이 높아진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사진=뉴스웰DB
SK증권은 15일 배당 기대감이 높아진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사진=뉴스웰DB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14일)까지 ▲KB금융(290억원) ▲신한지주(178억원) ▲하나금융지주(173억원) 등 금융주를 대거 순매수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은행지주의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를 상향한 SK증권은 “최근 은행 배당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긍정적인 스탠스 변화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바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단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산타가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연말, 배당주가 투심을 데워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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