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역전 폭’ 커지는데… 또 기준금리 묶었다 [사자경제]
상태바
‘한미 금리역전 폭’ 커지는데… 또 기준금리 묶었다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4.11 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금통위 연속 동결에 ‘금리인하론’도 고개… 연준, 내달 금리 올리면 ‘1.75%p’까지 격차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금통위 희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금통위 희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부동산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하는 정부. 근데 그러면 결국 부동산은 붕괴하지. 예전처럼 자본 이동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외환, 금, 미국주식으로 포트폴리오 구성하는 거 추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이틀 앞둔 지난 9일, 한 누리꾼의 댓글입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83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내다본 데 따른 반응입니다. 채권 전문가들의 압도적 예상대로 4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 묶었습니다.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11일 한국은행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행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했습니다. 10개월간의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춘 지난 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입니다. 이 같은 결정에는 최근 물가가 하락세로 접어든 데다, 경기 둔화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하거나, 이르면 연말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상황 및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나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9일치 ‘한은 11일 기준금리 결정… 연 3.5% 동결 무게’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지난 9일치 ‘한은 11일 기준금리 결정… 연 3.5% 동결 무게’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문제는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한미 금리 역전 폭입니다. 이번 동결로 미국(연 4.75∼5.00%)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미국 상단 기준)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이 다음 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 금리 역전 폭은 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은 1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미국 중앙은행)가 5월 FOMC 회의에서 한 번 더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은 연말까지 이(같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준이 연말에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도 다르게 전망한 것입니다.

기준금리 연속 동결 소식에 누리꾼들은 외국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 등을 걱정하며 오히려 기준금리를 올렸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준금리 연속 동결 소식에 누리꾼들은 외국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 등을 걱정하며 오히려 기준금리를 올렸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외국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 등을 걱정하며 오히려 기준금리를 올렸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결국은 부동산 살리기에 다름 아니라며 이번 연속 동결의 숨은 뜻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한은 총재는 정해진 소비자만 가지고 따지는 탁상물가 말고 서민의 식사 장바구니 물가를 다시 재점검해라. 물가가 너무 높다 미스 센싱이다” “기업을 위해서 국민들을 희생시키는 한국은행~~ 진짜 나쁘다!! 지금 서민들은 물가폭등으로 죽을 맛인데~~ 금리를 안올리고 뭐하나?” “해외자본 빼내기 시작하면 그까짓 기준금리 0.25%?” “다음 달에 미국 0.25% 올리면 환율 1400원 간다!” “물가는 잡겠지만 환율은 못 잡을 수도...” “그야말로 재경부 남대문 출장소 소장답네!”.

“미국 기준금리와 역대 최고로 차이가 있고, 실질물가는 올랐는데,, 부동산 PF 폭탄 터질 것 같으니 금리 동결하네” “어차피 앞으로 집값은 급격한 인구 감소로 서울 강남 같은 중심지 빼곤 떨어지게 된다. 지금 초등생이 집 살 나이 될 때면 우상향이 아니라 우하향. 오래된 용적률 높은 대단지 아파트들은 재건축도 온전히 주민부담으로 해야 할 시기가 온다. 일본이 그래서 새 집일 때 가장 비싸고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하락한다” “자 이제 주가 빼고 다 오른다. 부동산 오르고, 물가 오르고, 금값 오르고, 환율 오르고... 국민 혈압도 오를 거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