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와 비둘기 양 날개’ 새 금통위, 금리 언제 내릴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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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와 비둘기 양 날개’ 새 금통위, 금리 언제 내릴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4.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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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통위원에 장용성·박춘섭 추천… 기준금리 전환 ‘시점’ 놓고 어떤 목소리 낼지 주목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이번 달 2명의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교체되면서 앞으로 통화정책방향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복원된 옛 금통위 회의실. /사진=한국은행
이번 달 2명의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교체되면서 앞으로 통화정책방향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복원된 옛 금통위 회의실. /사진=한국은행

‘2020년 기준 연봉 3억3420만원에 업무추진비, 차량 지원비 등 합치면 5억원’

정부 차관급 예우를 받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년에 받는 소득입니다. 오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주상영, 박기영 금통위원의 후임이 정해졌습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새 금통위원에 장용성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박춘섭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추천됐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열리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결과에도 눈과 귀가 쏠립니다.

새 금통위원에 장용성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왼쪽)와 박춘섭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추천됐다. /사진=한국은행
새 금통위원에 장용성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왼쪽)와 박춘섭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추천됐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은 총재 추천을 받은 장용성 교수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와 석사,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경제학 박사 출신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현재 미국 연방준비은행 롱텀 컨설턴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겸 금융경제연구원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국내외에서 거시경제 및 화폐금융 이론의 권위자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추천한 박춘섭 총장은 1960년생으로 대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무역학 학사,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이어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과 과장, 대변인, 예산실 실장 등을 두루 거친 '재정·예산통'입니다. 또 국무총리실에서 재정금융정책관을 지냈고, 조달청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달리 말해 ‘모피아’(기재부 관료) 출신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현재 금통위원은 당연직인 이창용 총재, 이승헌 부총재와 조윤제·서영경·신성환 위원, 임기 만료를 앞둔 주상영·박기영 위원 등 7명입니다. 당연직을 제외한 금통위원 5인은 각각 ▲기재부 장관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그동안 ‘정권의 거수기’라는 지적을 받아온 이유입니다.

이들 금통위원의 임기는 4년으로, 연임할 수 있습니다. 현재 추천직 5명은 모두 학계 출신입니다. 박춘섭 총장이 임명되면, 관료 출신으로는 고승범 전 위원(2016년 4월~2021년 8월) 이후 1년 7개월 만입니다. 시장에서는 박 총장이 통화정책의 완화를 뜻하는 ‘비둘기파’ 성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봅니다.

6일 현재 기준금리가 연 3.50%를 가리키고 있다. 4월 금통위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G20 회의 참석으로 당초보다 앞당겨 오는 11일 열린다. /자료=한국은행
6일 현재 기준금리가 연 3.50%를 가리키고 있다. 4월 금통위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G20 회의 참석으로 당초보다 앞당겨 오는 11일 열린다. /자료=한국은행

지금까지 관료 출신들은 물가안정보다는 성장과 경기 대응을 중시하는 의견을 내왔기 때문입니다. 반면 장용성 교수는 단기적인 경기 부양 대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장 교수는 지난해 11월 국민경제자문회의·한국금융학회 공동 포럼에서 “물가를 우선순위로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장 교수가 임명되면 ‘매파’적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금리 인하 전환 시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달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오는 11일 열립니다. 이창용 총재의 G20 회의 등 일정 때문에 당초 13일에서 앞당겨졌습니다. 다만, 이번에 추천된 2명의 위원은 임기가 시작되지 않아 4월 금통위에 참석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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