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험 평판 3위 추락’ KB손보, 경영유의 조치 왜?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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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험 평판 3위 추락’ KB손보, 경영유의 조치 왜?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4.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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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통계자료 없이 보험 특약 개발’ 등 금감원으로부터 무더기 주의·개선 통보받아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KB손보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무더기 경영유의 조치를 통보받았다. /사진=KB손해보험
KB손보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무더기 경영유의 조치를 통보받았다. /사진=KB손해보험

“무슨 성과급이 중소기업 연봉이냐” “노조들 참. 못 벌었을 때 대비해 비축도 해야지. 회사가 없으면 댁들도 없어. 회사 적자 나면 월급 삭감해도 되나? 적당히들 해요” “보험료 엄청 오르겠네”.

KB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인상 요구율(지난해 총급여의 5.3%) 외에 ▲성과급 재원으로 당기순이익의 12%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의 반응입니다. KB손보의 올해 순이익 목표치 7700억원, 기간제를 제외한 임직원 2963명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1인당 평균 3118만4610원을 더 받는 셈입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KB손보에 경영유의 8건과 개선 사항 15건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통보 내용에 따르면, 먼저 KB손보는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에게도 이른바 ‘소개 영업’을 평가 기준으로 적용했습니다. 일정 금액 이상의 보험가입자를 소개하는 임원에게 가점을 부여하는 잣대를, 소비자를 보호해야 할 임원에게까지 들이댄 것입니다.

KB손해보험 노사가 지난해 12월 19일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고 조인식을 가졌다. /사진=KB손해보험 노동조합
KB손해보험 노사가 지난해 12월 19일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고 조인식을 가졌다. /사진=KB손해보험 노동조합

이에 금감원은 보험가입자 소개는 CCO 업무와 연관성이 낮고 이해 상충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지난 14일 KB손보에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경영유의’는 금감원 검사 결과 경영상 문제가 있는 경우 주의를 내리는 조처로, 해당 회사는 개선 결과를 6개월 안에 금감원에 보고해야 합니다.

KB손보는 또 ▲충분한 통계자료 없이 위험률을 산출해 보험상품 특약을 개발·운영한 점 ▲병원의 과잉진료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통제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보험료율 및 가입 한도 조정과 같은 사후적 대책만을 수립한 점을 지적받았습니다. 보험상품에 내재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사전적이고 실질적인 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입니다.

이밖에 ▲미국지점에서 특약재보험 분쟁으로 소송 비용이 크게 발생했는데, 관련 비용의 적정성 검토가 미흡했던 점 ▲미국지점 재보험미수금 현황이 리스크관리위원회에 누락된 점 ▲보험설계사 교육자료 관리가 미흡했던 점도 경영유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금감원은 아울러 선임계리사 독립성 확보 미흡, 보험금지급 심사기준 운영 미흡 등에는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국내 자동차보험 브랜드평판에서 KB손보가 이번 달 들어 3위로 추락했다.  /자료=한국기업평판연구소
국내 자동차보험 브랜드평판에서 KB손보가 이번 달 들어 3위로 추락했다. /자료=한국기업평판연구소

한편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실시한 이번 달 국내 자동차보험 브랜드평판에서 KB손보가 3위로 추락했습니다. 올해 들어 1위를 이어오던 KB손보는 DB손보에 이어 삼성화재에도 밀렸습니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한 달간 자동차보험 브랜드 빅데이터를 소비자들의 참여, 미디어, 소통, 커뮤니티 가치로 분류하고, 평판 알리고즘으로 분석한 지수입니다.

올해 처음 1위를 기록한 DB손보는 지난달보다 브랜드평판 지수가 49.00% 상승했고, 삼성화재도 6.64% 올랐습니다. 다만 KB손보는 같은 기간 1.41% 하락했습니다.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KB손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800만원이었습니다. KB손보 노사가 오는 6월 임금협상 테이블에서 성과급뿐 아니라 머리를 맞댈 문제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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