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열 공매도, ‘바이오·유통·반도체’에 폭탄 터질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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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열 공매도, ‘바이오·유통·반도체’에 폭탄 터질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4.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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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거래대금 급증, 올해 ‘과열종목 지정’ 사상 최대 예상… 추가 하락업종 투자 주의보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가 올해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가 올해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코스닥 지수가 총 시장가치 증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 ▲대어급의 기업공개(IPO)가 시장 내 전체 시총만 키우고 지수 상승은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 업계 내에선 이미 문제 ▲따상(첫날 최대 상승폭 160%)과 물적분할이라는 독특한 제도가 기업들의 손쉬운 자금 조달에만 악용되고, 올바른 주가지수 산정에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 ▲증시 전체 거래금액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의 높은 상승률은 부실한 증시 환경을 만들게 되며, 공매도의 역기능만 극대화돼있는 한국 주식시장 ▲중립적이지 못한 애널 ▲공시위반 자주 하는 바이오 XX”

4월 들어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한 누리꾼의 주장입니다. 특히 해당 누리꾼이 마지막에 언급한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이 늘고 있습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첫 거래일(3일)부터 전 거래일(14일)까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32건 가운데 제약·바이오 종목은 9건이었습니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32건 가운데 제약·바이오 종목은 9건이었다. /자료=한국거래소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32건 가운데 제약·바이오 종목은 9건이었다. /자료=한국거래소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전체의 28.13%가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10건 중 3건꼴입니다. 개별 종목으로는 ▲파마리서치 ▲에이비엘바이오 ▲메드팩토 ▲코미팜 ▲네이처셀 ▲삼천당제약 ▲신라젠 등 7곳입니다. 특히 메드팩토는 같은 기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세 차례나 지정됐습니다.

이달 들어 제약·바이오 업종의 공매도 잔액도 늘었습니다. 거래소 가장 최신 집계인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1조4196억원에서 1조4684억원으로 488억원 불어난 것입니다. 시장별로 코스피에서 같은 기간 8926억원에서 8708억원으로 218억원 줄었지만, 코스닥에서 5270억원에서 5976억원으로 706억원 늘었습니다.

이 같은 공매도 과열은 유통주와 반도체주로 옮겨붙는 모양새입니다. 전 거래일(14일) 기준 코스피에서는 ▲롯데쇼핑 ▲신세계인터내셔날 ▲삼양식품 ▲농심(24.4%) 등 유통주가 공매도 거래비중 톱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같은 날 코스닥에서는 ▲젬백스 ▲티씨케이 ▲KH바텍 ▲SFA반도체 ▲유니테스트 ▲리노공업 등 톱10 종목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 관련주였습니다.

지난 14일 기준 공매도 거래비중 상위종목은 코스피시장에서는 유통주, 코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지난 14일 기준 공매도 거래비중 상위종목은 코스피시장에서는 유통주, 코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전문가들은 유통주로 공매도가 몰리는 것은 ‘2차전지로 몰린 수급이 완화되며,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 등으로 투자금이 분산될 조짐을 보이는 영향’으로 풀이합니다. 또 반도체주는 아직 업황이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분석이 존재합니다. 우리 기업의 기술 유출이 우려되는 미국의 반도체지원법,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갈등이 주가 하락을 부추길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달 들어 전 거래일(14일)까지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9973억원이었습니다. 시장별로 코스피 6346억, 코스닥 3627억원입니다. 두 시장 모두 2001년 월별 데이터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치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기준 공매도 과열종목도 가장 많이 지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닥150에 편입된 상장사 ‘비에이치’가 코스피 이전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하자, 투자자들은 공매도 가능 범위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비에이치 누리집
코스닥150에 편입된 상장사 ‘비에이치’가 코스피 이전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하자, 투자자들은 공매도 가능 범위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비에이치 누리집

지금까지 공매도 과열종목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9년(690건)입니다. 당시 1~3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은 127건이었습니다. 반면 올해 들어 석 달 동안 210건의 과열종목 지정이 이뤄졌습니다. 65.35%(83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64건)보다는 328.13% 급증한 것입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기울어진 ‘공매도 운동장’을 하루빨리 바로잡으라고 지적합니다.

“정부 당국이 공매도의 문제점을 알고도 개선을 안 한다는 것은 자본가들로부터 뇌물을 받아먹은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 공매도 상환기일이 거의 무제한인 기관, 외인과 90일로 정해진 개인과의 차별. 공매도 거래를 아직도 수기로 처리하여 공매도 거래 2일 후에나 집계되는 후진적인 금융 시스템. 이런 게 국제적인 망신 아닌가? 지금까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정말로 물어보고 싶다”.

“공매도가 몇 종목에 개물렸주~~ 공매도 상환 기간 정해졌으면 아마도 파산됐을 것을~~한국이라 참으로 다행인 거죠~ 기관이나 외국인은 좋겠다. 무차입 공매도 때려도 실수였다 하면서 은근슬쩍 넘어가기도 하고 상환 기간도 없고. 정부는 공매도 상환 기간을 개인과 똑같이 적용하는 법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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