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메아리는 없고… ‘2차전지’로 칼끝 겨눈 금감원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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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메아리는 없고… ‘2차전지’로 칼끝 겨눈 금감원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4.28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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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2차전지·인공지능·로봇’ 사업 목적 추가 상장사 105곳… ‘불공정거래’ 신속 조사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금융감독 당국이 2차전지, 인공지능, 로봇 분야를 새로 사업 목적에 추가한 기업들에 대한 공시 심사와 불공정거래 조사를 강화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감독 당국이 2차전지, 인공지능, 로봇 분야를 새로 사업 목적에 추가한 기업들에 대한 공시 심사와 불공정거래 조사를 강화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오를 때는 조사도 안 하더니 떨어지니 조사한다고” “항상 터져야 움직임. 그동안 개미들은 다 죽어 나감” “우량한 2차전지주에 공매도 작전한 세력들 이제부터 작살.”

금융감독 당국이 최근 테마주 열풍에 편승한 불공정거래 세력을 뿌리 뽑겠다고 밝히자, 누리꾼들의 반응입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차전지’ ‘인공지능’ ‘로봇’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상장사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사업과 연관성이 작은데도 주가 상승을 노린 이 같은 ‘꼼수’가 횡행, 금감원이 칼을 빼 들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2차전지·인공지능·로봇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상장사는 모두 105개였습니다. 소속별로는 ▲코스피 14개 ▲코스닥 91개로, 코스닥 상장사가 9할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새로 추가한 사업별로는 ▲2차전지 54개 ▲인공지능 38개 ▲로봇 21개였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105개 상장사가 2차전지, 인공지능, 로봇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105개 상장사가 2차전지, 인공지능, 로봇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이들 상장사는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했지만, 정기보고서(사업·분기·반기 보고서)에는 새로 추가한 사업의 진행 경과 등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신규 사업 진행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특히 2차전지·인공지능·로봇 테마주 투자 열풍 속에서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정확한 투자정보 제공과 불공정거래 세력 차단을 위해 공시심사와 조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먼저 정관에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정기보고서에 진행 경과를 의무적으로 기재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신규 사업 추진 계획뿐만 아니라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사유도 기재해야 합니다.

금감원은 또 기존 주력 사업과 무관한 사업을 추가한 경우 ▲주가 이상 급등 ▲대주주 등 보유주식 매도 ▲실제 사업 진행 여부를 분석, 불공정거래 혐의 종목에 대해 신속한 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입니다. 금감원은 일반투자자들에게 구체적 사업계획 수립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상장사들도 신규 사업 추진 의사나 능력이 없음에도 이를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이고 금융투자상품 매매에 활용하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신규 사업을 추진하려는 상장사들은 사업 진행과 관련한 공시 및 언론 홍보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융감독 당국이 최근 테마주 열풍에 편승한 불공정거래 세력을 뿌리 뽑겠다고 밝히자, 누리꾼들은 뒷북 대응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은 이복현 금감원장. /자료사진=금융감독원
금융감독 당국이 최근 테마주 열풍에 편승한 불공정거래 세력을 뿌리 뽑겠다고 밝히자, 누리꾼들은 뒷북 대응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은 이복현 금감원장. /자료사진=금융감독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앞서 소개한 것처럼,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과 함께 불법 공매도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시장 감시기능이 전혀 안 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제 와서. 공매도 개혁이나 해라. 미국 일본처럼” “조사만 하고 결과는 흐지부지될 게 뻔함” “공매도 불법 행위부터 단속하라. 그러면 그 진심이 받아들여질 것이다” “공매도나 없애라. 주주들 쫄딱 망하게 생겼다” “배터리 공매도 세력 키워주겠다는 말인가?” “개미주주를 위해 조사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우리나라 현실이 2차전지 외에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게 없는 현실. 주가 폭락시키는 일은 없앴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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