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발암물질’ 논란 뜨거운데… 식어버린 관련주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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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 발암물질’ 논란 뜨거운데… 식어버린 관련주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7.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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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및 사카린 관련주, 반짝 급등 후 하락세… 투자심리·수급에 얼마나 영향 줄지 미지수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오는 14일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할 것이라는 보도에 식음료 업계는 물론 주식시장까지 후폭풍이 예상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오는 14일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할 것이라는 보도에 식음료 업계는 물론 주식시장까지 후폭풍이 예상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설탕 재벌들 망할 것 같으니 돈 풀었네” “이런 식이면 나트륨 범벅 한식 김치찌개 삼겹살 소주 싹 다 발암물질이지” “매일 55캔이면 지갑도 위험하다” “공산품은 그나마 함량관리가 되는데 개인 식당이나 빵집에서 단맛 낼 때 설탕 쓰는지 감미료 쓰는지 표기 좀”.

그제(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다이어트 콜라 한 캔(250㎖, 아스파탐 약 43㎎ 함유)을 하루에 55개 이상 마셔야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초과한다”라고 밝히자 기사 댓글난이 뜨겁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오는 14일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할 것이라는 후폭풍입니다. 이에 식음료 업계는 물론 주식시장도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스파탐의 발암 가능 물질 분류 예정 소식에 국내 관련 주식들의 주가도 희비가 갈리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설탕 관련주인 대한제당(001790)은 이 같은 소식이 처음 전해진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12.76% 뛰었습니다. 반면 아스파탐을 이용해 제로 슈거 제품을 만드는 롯데칠성(005300)은 같은 기간 1.34% 빠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0일 대한제당 주가가 크게 뛰었다. /자료=한국거래소, 사진=대한제당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0일 대한제당 주가가 크게 뛰었다. /자료=한국거래소, 사진=대한제당

이번 아스파탐 후폭풍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은 설탕 및 사카린 관련주입니다. 먼저 설탕 관련주로는 앞서 언급한 대한제당뿐 아니라 CJ제일제당(097950), 삼양사(145990)가 있습니다. 또 설탕 및 아스파탐을 대체할 수 있는 사카린 관련주로는 엠에스씨(009780), 네오크레마(311390), 경인양행(012610), 보락(002760)이 있습니다.

사료 제조와 수입육도 유통하는 대한제당은 올해 1분기 매출(3125억원)의 45.1%(1408억원)가 설탕 등 식품이었습니다. 사료·의약품·생활화학제품도 만드는 CJ제일제당은 1분기 매출(7조711억원)의 29.4%(2조759억원)가 설탕 등 식품이었습니다. 플라스틱·페트병 용기도 제조하는 삼양사는 1분기 매출(6521억원) 가운데 설탕 등 식품이 58.8%(3832억원)를 차지했습니다.

가뜩이나 하락 추세인 롯데칠성 주가에 아스파탐이 찬물을 끼얹었다. /자료=한국거래소, 사진=롯데칠성
가뜩이나 하락 추세인 롯데칠성 주가에 아스파탐이 찬물을 끼얹었다. /자료=한국거래소, 사진=롯데칠성

식품첨가물 신소재 전문기업인 엠에스씨는 아스파탐 대체재로 알려진 천연 감미료 에리스리톨스테비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역시 설탕 대체 감미료 갈락토올리고당을 만드는 네오크라메는 중국에서 유기농 인증도 따낸 바 있습니다. 또 경인양행과 보락은 아스파탐 대체 원료인 사카린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아스파탐의 발암물질 지정 예고가 투자심리와 수급, 주가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줬지만, ‘제로 슈거’ 제품을 내놓는 기업들의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반짝 급등했던 설탕 및 사카린 관련주들은 전날(4일)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대부분 하락 추세입니다.

반짝 급등했던 설탕 및 사카린 관련주들은 전날(4일 종가·위)에 이어 이날 오전(10시 20분 기준)에도 대부분 하락 추세다.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반짝 급등했던 설탕 및 사카린 관련주들은 전날(4일 종가·위)에 이어 이날 오전(10시 20분 기준)에도 대부분 하락 추세다.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각종 음모론을 내놓으며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습니다. 논쟁은 WHO의 공식 결과가 나오는 이번 달 중순이 지나더라도 당분간 뜨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발암물질 2등급이면 고사리 수준임. 1등급 발암물질 구운 고기 가공육 담배는 잘 먹고 피우면서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설탕 넣어서 1캔만 마셔도 하루 who 당분 섭취량 초과하고 혈당 오르는 기존 음료들 마시는 저는 매일 고사리 수준의 발암물질 시원하게 들이키고 혈당 낮추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제로 음료에 대한 제당 회사들의 공격이라고 생각합니다. 10000g 넣어야 할 걸 1g 넣게 해주는데 자기들 매출 지키려고 열심히 로비할 겁니다” “요즘 사람들이 가공육 담배 누가 먹고 피우나요. 아재들도 아니고” “넌 고기도 안 구워 먹나 보네”.

“(아스파탐 함유 제품) 판매량에 전혀 변동 없을 거 같은데” “저거 몸에 덜 나쁜 줄 알고 먹은 사람 많아서 판매량은 영향 있을 듯요” “설탕보다는 나음. 그리고 저거보다 고기랑 김치가발암 유발 의심 등급 더 높은 건 아시나” “롯데칠성 주가는 작년부터 쭉 빠지고 있는데 뭔 아스파탐 타령” “코카콜라가 제로 슈거 출시기념 하여 WHO를 매수한 듯. 자기들은 아스파탐 안 넣고 다른 대체재 넣은 후 WHO 발암 선고!” “식혜나 수정과 같은 전통 음료에 관심을 가져보기 바란다. 제로 슈거 아니더라도 친환경, 유기농 음료도 찾아보면 많이 있고, 이래서 대기업 브랜드 음료는 안 마시는 편이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60kg)이 하루 막걸리(750㎖·아스파탐 72.7㎖ 함유 기준) 33병을 마셔야 일일섭취허용량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60kg)이 하루 막걸리(750㎖·아스파탐 72.7㎖ 함유 기준) 33병을 마셔야 일일섭취허용량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한편 식약처는 아스파탐이 주로 사용되는 막걸리도 성인(60㎏)이 하루 33병(750㎖·아스파탐 72.7㎖ 함유 기준)을 마셔야 ADI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ADI는 사람이 일생 매일 먹더라도 해로운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체중 ㎏당 하루 섭취량을 뜻합니다. 식약처는 WHO의 공식 결과가 나오면, 관련 규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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