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묶었는데 비중 확대? ‘한전 주식’ 사야 할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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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묶었는데 비중 확대? ‘한전 주식’ 사야 할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6.2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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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요금 결정 ‘9월’에 주목… “전기료는 정치요금” 비아냥 속 차기 사장에 정치인 거론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주가 하락에도 비중 확대를 권하는 보고서대로 한전 주식이 쨍하고 뜰 날이 올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주가 하락에도 비중 확대를 권하는 보고서대로 한전 주식이 쨍하고 뜰 날이 올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정부가 개입해서 이번에 엘리엇 소송에 져서 세금으로 1300억 배상해야 한다고 하던데, 한전도 정부가 개입해서 적자 난 손실 부분에 대하여 배상 소송해야 할 것 같음.”

어제(21일) 한국전력이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한 가운데 증권가에서 한전 주식 비중 확대를 권하자, 한 누리꾼의 반응입니다. 해당 누리꾼은 ‘삼성물산 합병’ 국제소송에서 져 국민 혈세 1300억원을 물어내야 할 사실까지 끄집어냅니다. 물론 사안의 결은 달라도 억울하게 손실을 보지 않으려는 마음은 같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전력(015760) 주식은 왜 사라고 권할까요.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락하는 주가에도 한전 주식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3분기 전기료 인상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에너지 가격 흐름을 봤을 때 흑자전환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가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나증권은 한전 목표주가를 2021년 4월 2만5000원에서 지난해 10월 2만원으로 낮췄다. /자료=하나증권
하나증권은 한전 목표주가를 2021년 4월 2만5000원에서 지난해 10월 2만원으로 낮췄다. /자료=하나증권

그러면서 “주가 하락 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위원은 다만 “한전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 적자 지속을 예상한다”라며 “2분기 전력 판매 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26.8% 상승이 예상되는 등 적자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한전 주가가 ‘9월’이 갈림길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유재선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3분기 전기요금은) 이미 정부가 동결 가능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발표 지연 없이 예견된 결과를 발표했다”라며 “향후 추가적인 전기료 인상 기대감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기료 ‘인하나 동결’ 가능성에 주목한 것입니다.

9월은 또 한 번 전기료(4분기)를 결정하는 시점입니다. 이때 “인하를 결정한다면 에너지 공기업 정상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고, 동결로 결정된다면 상당 기간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라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12월 기준연료비 재산정 결과 확인에 앞서 판단 근거로 활용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누리꾼들은 ‘전기요금은 정치요금’이라며 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간섭에 쓴소리를 뱉어내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누리꾼들은 ‘전기요금은 정치요금’이라며 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간섭에 쓴소리를 뱉어내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전 소액주주로 보이는 누리꾼들이 ‘전기요금은 정치요금’이라며 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간섭에 쓴소리를 뱉어내고 있습니다. 한전 소액주주는 지난 3월 말 기준 72만7486명입니다. 석 달 전인 지난해 말보다 1만8935명 줄었습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2억5452만9484주로 전체 상장주식의 39.65%입니다.

“인하를 걱정해야 하는 거냐? 미친 정치요금” “인하? 장난하나. 한전 적자 정부가 메워주든가. 주주들은 무슨 죄냐” “이러니 한전 가스공사 주식에 공매도 넘치지. 회계상 이익인데 주주들 배당 없고 직원들만 성과급 잔치 주주들이 뭔 죄냐” “돈 벌고 싶으면 공기업 주식은 사는 거 아님!” “45조 갚을 때까지 인하 없다” “100원에 사서 70원에 파는 회사인데. 적자가 안 나겠니? 초딩도 알겠다”.

“전기요금도 정부가 결정해, 사장도 정부가 임명해, 경영방침도 정부가 정해줘, 대학교 설립도 정부가 정해줘, 태양광 정산계수도 정부가 결정해, 한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상장을 왜 한 거죠? 욕받이 말고는 아무것도 할 게 없는데 굳이 상장해서 주주들만 죽어 나가네요. 앞으로 공기업은 그냥 정부에서 지분 100% 소유해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알아서 하세요. 국민들 호주머니 털어가지 마시고!”.

한편 한전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차기 사장 후보자를 모집합니다. 정승일 전 사장이 40조원이 넘는 적자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며 한 달여간 공석인 상태입니다. 현재 김동철 전 국회의원, 김종석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등 정치인 출신도 하마평에 오릅니다. “전기요금은 정치요금”이라는 누리꾼의 댓글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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