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 추락’ CJ CGV 주가, 언제쯤 상승 계단 밟을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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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 추락’ CJ CGV 주가, 언제쯤 상승 계단 밟을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6.23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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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9910원’까지 떨어져 2008년 금융위기 수준… 다음 달까지 변동성 확대, 주주들 불만 폭발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CJ CGV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한 현 경영진을 모두 갈아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CJ그룹
CJ CGV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한 현 경영진을 모두 갈아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CJ그룹

“경영을 잘해서 부채 탕감해야지. 경영 잘못해서 손실 난 것을 주주들에게 받아 부채를 탕감하는 꼴 아닌가. 비난받아 마땅하다.”

어제(22일), CJ CGV가 대규모(1조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한 누리꾼의 반응입니다. 이날 CJ CGV(07916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40원(8.22%) 내린 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것은 물론,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급기야 오늘(23일) 오전 11시 5분에는 991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바닥을 지나 지하실까지 내려간 CJ CGV 주가가 다시 계단을 타고 올라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깝게 보면 CJ CGV의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자금수혈을 통한 금융 리스크가 완화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전망됩니다.

CJ CGV 주가가 23일 오전 11시 5분 9910원까지 추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CJ CGV 주가가 23일 오전 11시 5분 9910원까지 추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확충을 통한 순차입 축소로 이자 비용이 감소하고, 매년 100억원 수준의 CJ 올리브네트웍스 배당, 점진적인 본업 턴어라운드로 자금 사정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아직 극장업에 대한 시장 의구심과 유상증자의 규모가 매우 큰 만큼 단기 주가 불확실성은 피해 가기 어렵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주가 변동성은 다음 달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발행가격이 확정되는 7월 말까지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단기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극장 정상 운영으로 실적 정상화가 임박해 있고, CJ 올리브네트웍스 흡수로 내년부터 수익이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CJ 주가도 23일 오전 10시 48분에 7만1500원까지 떨어졌다. /자료=한국거래소
CJ 주가도 23일 오전 10시 48분에 7만1500원까지 떨어졌다. /자료=한국거래소

금투업계는 아울러 지주회사 CJ의 주가 하락도 과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CJ의 경우 CJ올리브영 호실적에 따른 배당 상향 여지가 충분하다”라며 “CJ 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가치는 현실화라는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12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내렸습니다.

CJ는 지난 20일 1조원 규모의 CJ CGV 자본확충 계획을 내놨습니다. 지주회사인 CJ는 600억원의 증자 참여와 4500억원 규모의 CJ 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할 예정입니다. CJ CGV는 이번 조달 자금을 신사업 확대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대규모 물량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이 불가피합니다.

CJ CGV의 대규모 적자 원인으로 지나치게 비싼 영화 관람료를 지적하기도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CJ CGV의 대규모 적자 원인으로 지나치게 비싼 영화 관람료를 지적하기도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CJ는 이번 대응으로 주주들은 물론 시장에서도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CJ는 이번 대응을 기회로 주주들과 사장에서 신뢰를 잃게 될 것임” “CJ 주주환원 정책 안 나오면 진짜 불매 각” “고점 대비 -92.22프로 이게 코인이가? 주식이가? 코스닥으로 가야지” “영화 관람비를 1만원 이하로 내리면 주가는 올라갈 건데” “유증 해서 빚 갚는다고 앞으로 잘 된다는 보장 있나. 혁신 없이 지금 그대로면 답 없는데” “아니. 그렇게 영화를 봐주는데 실적이 왜 이 모양이냐? 운영을 너무 못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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