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상장 돌입, ‘몸값 3조원’은 뻥튀기일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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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상장 돌입, ‘몸값 3조원’은 뻥튀기일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6.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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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청구, 전액 구주매출로 IPO 진행할 듯… 기업가치 과대평가 지적도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최고 3조원의 몸값이 예상되는 서울보증보험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사진=SGI서울보증
최고 3조원의 몸값이 예상되는 서울보증보험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사진=SGI서울보증

“IPO가 414.9% 폭증한 영향이 컸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5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 발행 규모가 274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전과 견줘 234%(1920억원) 급증한 것인데, 이는 IPO(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마련이 2299억원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IPO는 나라셀라 등 8건이었습니다. 한 달 새 5건 증가한 것입니다.

이처럼 IPO가 늘어난 가운데 또 하나의 ‘큰 물고기’가 도전장을 냈습니다. 총자산 9조4394억, 자기자본 5조273억원의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입니다. 지난해 매출액(2조6084억원)만 2조원을 훌쩍 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276억, 5635억원을 올렸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이 전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냈습니다.

지난달 IPO(기업공개)가 늘면서 주식 발행 규모도 한 달 전보다 3배 넘게 늘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지난달 IPO(기업공개)가 늘면서 주식 발행 규모도 한 달 전보다 3배 넘게 늘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이번 SGI서울보증의 IPO 추진은 2010년 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의 공기업 상장입니다. SGI서울보증은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파산 직전에 놓였던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한 회사입니다. 당시 예금보험공사(예보)는 SGI서울보증에 약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예보는 지금까지 상환우선주와 배당 등으로 모두 4조6136억원의 공적자금을 돌려받았지만, 잔액이 5조6364억원 수준으로 더 많습니다. 현재 예보가 SGI서울보증 지분 93.85%를 가진 최대 주주인 이유입니다. 예보는 이번 IPO를 통해 SGI서울보증 지분 10% 이상을 매각(구주매출)할 계획입니다.

SGI서울보증의 기업가치는 국내 손해보험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를 곱할 경우, 3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자료=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SGI서울보증의 기업가치는 국내 손해보험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를 곱할 경우, 3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자료=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이어 상장 후 추가 지분(최대 33.85%)을 판 뒤, 경영권 지분 매각(50%+1주) 순으로 단계를 밟을 방침입니다. SGI서울보증이 이번에 제출한 예비심사 청구개요에 따르면, 상장 예정 주식 수는 6982만1598주로 현재 발행 주식 수와 같고, 공모 예정 주식 수는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0%인 698만2160주입니다. 신주 모집 없이 전액 구주매출로 IPO를 진행한다는 뜻입니다.

SGI서울보증은 지난해부터 상장을 준비해 왔지만, 예비심사 청구에만 반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IPO 대어급 컬리, 케이뱅크, 오아시스 등이 상장을 철회한 이유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현재 IPO 시장 상황은 나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SGI서울보증의 기업가치는 국내 손해보험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를 곱할 경우, 3조원 안팎으로 예상됩니다.

누리꾼들은 SGI서울보증의 상장 추진에 태생적 한계로 인한 원죄부터 ‘몸값 뻥튀기’에 개인투자자들한테 득 될 게 없는 상장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누리꾼들은 SGI서울보증의 상장 추진에 태생적 한계로 인한 원죄부터 ‘몸값 뻥튀기’에 개인투자자들한테 득 될 게 없는 상장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이번 SGI서울보증의 상장 추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태생적 한계로 인한 원죄부터 몸값 뻥튀기에 개인투자자들한테 득 될 게 없는 상장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울보증보험 얘네 금융, 통신, 대출, 기업미수금, 의료보험 연체자들 채권 장사하는 애들” “imf 때 공무원연금을 투입했던 것 원금과 이자 왜 안 주지?” “뭔 공기업 같은 게 상장을 하냐” “뭔 이딴 게 상장을 하냐. 제대로 생산성 부가가치를 내는 혁신 기업들이 상장을 해야지” “안 반갑다. 상장해봐야 시총만 늘 뿐. 개미한테 득 되는 거 없다. 외려 고평가 상장 시 공매도 먹잇감이 되고 종합지수 하락 원인이 된다. X한민국의 현실”.

“상장 좀 그만해라. 뻥튀기해서 기관, 외국인들 해 X먹고, 다 팔고 나면 움직임도 없는 죽은 주식 만들고. 상장된 회사가 엄청 늘었음에도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십년 전이랑 똑같은 게 말이 되나?” “기업가치 1조도 안 되는 기업을 3조라고 뻥튀기했네. 금융업은 규제가 많은 사업이라 당기순이익과 덩치만 보고 투자하면 상투 잡을 수 있다. 다른 종목군에 비해 높은 당기순이익 고배당인데도 주가는 바닥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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