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 삼성전자 vs ‘극적 이익’ LG전자 주가는?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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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하’ 삼성전자 vs ‘극적 이익’ LG전자 주가는?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3.08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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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1.4조 vs 1.5조… 목표주가는 7만3000원 vs 16만원 격차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삼성과 LG전자의 1분기 실적 기대치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삼성, LG전자
삼성과 LG전자의 1분기 실적 기대치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삼성, LG전자

“이런 기사 나오면 다 끝났다는 얘기다. 안심하고 매수해라.”

어제(7일), 삼성전자의 재고 자산(52조1878억6600만원)이 사상 처음 50조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한 누리꾼의 반응입니다. 이 같은 재고 자산은 1년 새 20.7%(10조8034억6200만원) 늘어난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소액주주로 추정되는 누리꾼의 바람처럼 코드 번호 ‘005930’ 주식을 맘 놓고 사도 될까요.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날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을 60조8000억, 영업이익을 1조4000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석 달 전보다 각각 14, 69% 쪼그라든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키움증권은 다만,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3000원’은 유지했습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및 TV를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구체적으로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은 SDC 7000억, DX 3조1000억원 흑자를 제시했습니다. 반면 DS 부문은 디램과 낸드에서 각각 1조2000억, 1조6000억원 적자를, 파운드리&S.LSI에서는 4000억원 흑자를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 자산(52조1878억6600만원)이 사상 처음 50조원을 넘어섰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 자산(52조1878억6600만원)이 사상 처음 50조원을 넘어섰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이는 서버 고객들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디램의 출하량과 가격이 예상보다 더욱 부진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공급 감소와 수요의 탄력적인 증가가 발생하고 있는 낸드플래시(NAND)는 1분기 말부터 영업적자 폭이 축소되기 시작해 4분기에는 영업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1분기 후반 디램 공급업체 간의 점유율 경쟁으로 보수적인 전망치를 더욱 하회하는 실적이 기록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2분기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겠다며. 매출액 61조, 영업이익 6085억원을 추정했습니다. 생활가전·TV를 뺀 모든 사업 부문의 실적 감소를 예상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도 기간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이 기간이 지나면 낸드와 파운드리 산업 내 중장기적인 점유율 상승이 가시화하고, 디램 유통재고도 피크아웃(peak out, 정점을 찍고 하락 조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단기 업황 부진에 따른 주가 조정의 시기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2년 전 10만원을 넘었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7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자료=키움증권
2년 전 10만원을 넘었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7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자료=키움증권

키움증권은 이날 LG전자에 대해서는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올리고, 목표주가도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했습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종 내 차별적이면서 극적인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라며 LG전자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1조5187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석 달 전보다 2092% 폭증하는 것으로, 시장 기대치(9644억원)를 훌쩍 넘습니다.

김 연구원은 “판가(P)는 북미 프리미엄 수요에 기반해 제품 믹스가 양호한 가운데, 이종통화 강세 등 환율의 도움을 받고 있고, 출하량(Q)은 유통 재고 건전화와 함께 재차 출하가 확대될 여건이 마련됐다”라며 실적 추정치 상향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원가(C)도 물류비를 중심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가전은 북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새로운 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원자재 비용 등 원가 개선 폭이 커 호황기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TV도 선제적 재고 관리를 단행한 결과 유통재고가 정상화했고, 유럽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수요 회복세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자동차부품은 “신규 멕시코 공장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환경에서 e-파워트레인의 고객 다변화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사업 영역을 차량용 사이버보안 솔루션과 디지털 콕핏(운전석) 등으로 넓혀 가고 있다”라며 매출과 수주 모두 호조를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로봇과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사업도 앞으로 수년간 매출액이 2배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10월 12만원으로 떨어졌던 LG전자 목표주가는 16만원까지 회복했다. /자료=키움증권
지난해 10월 12만원으로 떨어졌던 LG전자 목표주가는 16만원까지 회복했다. /자료=키움증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삼성전자 실적이 좋았어도 주가는 오르지 않았다며 괘념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비중 확대는 개인에 물량 떠넘기기라며 음모론도 내놓습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6만원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또 LG전자 실적 추정치 상향에는 배당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적 폭망이네 ㅜㅜ” “언제 실적 가지고 주가가 갔냐. 그럼 15~20조 이익 날 때 날아갔겠네. 그때도 앞으로 안 좋다 하고 주가는 계속 하락, 여기까지 와 있는 거잖아. 언제 한번 좋다고 상승한 적 있냐고” “삼성 파운드리 물적 분할해서 나스닥에 상장하자. db하이텍 봐라, sk 버금가는 뒤통수 물적분할. 삼성도 가즈아~” “이래놓고 외인·기관이 팔지. 비중 확대는 개인에 떠넘기기” “걱정도 팔자네. 대다수 억대 연봉 이상 받는 기업 뭔 걱정. 대다수는 (연봉) 수천에 불과한데. 없는 놈이 도와주랴?” “가전과 전장 부품들이 수익을 많이 내어 (LG전자) 주주들에게 많은 배당 바랍니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 ‘연봉킹’(퇴직금 포함)은 정은승 고문(80억7300만원)이었습니다. 김기남 SAIT(옛 종합기술원) 회장(56억7200만원)과 승현준 DX부문 삼성리서치 글로벌R&D 협력담당(55억8000만원)은 그 뒤를 이었습니다. 2017년 이후 보수 없이 COO(최고 운영책임자)로 근무 중인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 등 5곳에서 1991억원 배당금을 수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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