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면’ 재개, 6월 증시 반등에 찬물 끼얹을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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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면’ 재개, 6월 증시 반등에 찬물 끼얹을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6.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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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선진화’ 곧 발표, 금감원 “불법 엄정 대처”… 이번 달 증시 반등 기대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지난해 4월 27일 당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공매도 재개 모의시장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지난해 4월 27일 당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공매도 재개 모의시장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각각 11.1, 13.8% 내린다.”(한국투자증권)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휴장을 마치고 6월 첫 주식시장이 열린 날, 코스피 시가총액 6(네이버), 10위(카카오) 종목의 앞으로 도달 가능한 주가가 하향 조정됩니다. 글로벌 비교기업들의 주가 하락을 감안, ‘평가가치’를 낮춘 까닭입니다. 다만, 주가수익비율(네이버)과 플랫폼 규제 완화 수혜(카카오)를 따져 투자의견 ‘매수’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에는 코스피의 단기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달 나라 안팎의 악재를 충분히 소화했고, 평가가치의 맨 아래에 가까워졌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평가가치’란 투자분석가가 기업이나 지수의 현재 값어치를 판단하여 적정한 주가를 매기는 일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영어로는 ‘밸류에이션’(valuation)입니다.

각 증권사가 내놓은 6월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밴드)는 다올투자증권 2490∼2720, 한국투자증권 2540∼2740, 삼성증권 2500∼2800, 교보증권 2600∼2800입니다. 현대차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코스피 밴드로 각각 2500~3000, 2400~2850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달만 종합하면 코스피 하단은 2490~2600, 상단은 2720~2800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지난해 2월 한 달간 ‘공매도 폐지와 금융위 해체’ 문구가 부착된 버스를 운행했다. /사진=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지난해 2월 한 달간 ‘공매도 폐지와 금융위 해체’ 문구가 부착된 버스를 운행했다. /사진=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이달 증시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시그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입니다. 지난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가장 매파(기준금리 인상론자)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75bp(1bp=0.01%p, 0.75%p)가 아닌 50bp 인상에 동의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기 때문입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보다 물가안정을 먼저 생각하는 현재 연준의 정책 보폭을 고려할 때 6, 7월 FOMC에서 각 50bp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라면서도 “시장은 선반영 악재인 6월 50bp 금리 인상에는 지극히 둔감하게, 미반영 호재에 버금가는 최근 연준의 긴축 전망 후퇴 기류에는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공산이 크다”라고 내다봤습니다.

6월 증시 반등의 또 다른 기대는 새 정부의 경제 정책 효과에서 찾고 있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윤석열정부가 시장 우호적 정책을 통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국가 핵심 산업 육성, 한미 협력체계 구축, 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 법인세율 인하 검토 등이 시장을 지지하는 정책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누리꾼들은 공매도를 전면 허용한다면 상환기간 등 기관과 외국인에 치우친 ‘기울어진 운동장’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누리꾼들은 공매도를 전면 허용한다면 상환기간 등 기관과 외국인에 치우친 ‘기울어진 운동장’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다만 6월의 반등이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회의적입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긴 시간 시장에 머물렀던 금리 상승, 원화가치 하락, 외국인 매도 등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가 일시적으로 찾아올 가능성이 작지 않다”라면서도 “다음 상승국면의 출발점으로 인지하고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같은 6월 증시 반등 전망에 대해 누리꾼들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은 믿을 수 없다고 펄쩍 뛰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금 가장 좋은 추천 종목으로 ‘현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스태그플래이션에 진입했는데 주가가 오를까???” “주식쟁이들의 바람잡이 허언” “팔 때가 됐다. 현금 보유하자. 이런 기XX 기사 뜨면 알지?” “다 팔아야겠다” “추천주로는 현금이다” “XX이 집권기간 동안에 종합지수 3000은 절대 못 넘긴다. 현금 보유해라” “벌써 2700에 가까운데 고점 평균 2750 잡아도 고점에 가깝지 않냐? 장난해?” “일주일 전에는 2200 간다며? 이런 식은 곤란하지” “증권사들 전망한 것들은 양심에 털이 수북하게 쌓여있어 저것도 전망이라고 못 맞추면 1년 동안 전망 못 하게 하는 법 (만들어 주세요)”.

지난해 11월 23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증권사 CEO들을 만난 정은보 금감원장은 ‘시장조성자 과징금 재조정’에 대해 거듭 확인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11월 23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증권사 CEO들을 만난 정은보 금감원장은 ‘시장조성자 과징금 재조정’에 대해 거듭 확인했다. /사진=금융감독원

한편 이번 달 공매도 전면 재개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끝낸 윤석열정부가 외환시장 선진화를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곧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공매도 관련 내용이 담길지 주목됩니다. 정부는 다만 선진지수 편입에 따른 장단점이 있어 무리한 추진은 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31일 불법 공매도에 보다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정 원장은 “6월 중 공매도 조사전담반을 설치·운영해 공매도 위반사항에 대한 조사를 한층 더 강화하고, 불법 사항에 대해선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매도 조사전담반은 주문방식, 주식 대차 등 공매도 프로세스를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우선 실태 점검을 실시합니다. 정 원장은 “고의적인 무차입 공매도 및 공매도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등 법 위반 개연성이 높은 부분에 대한 기획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 조사 때 자문·협력·정보교환에 관한 다자간 양해각서(IOSCO MMoU)에 따른 외국 감독기관과의 협력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불법 공매도 강력 대처 소식에 누리꾼들은 이전과 똑같은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상환기간 법제화 등 기울어진 운동장부터 바로잡으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엄한 처벌을 요구하면서도 감독 당국의 짬짜미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거두지 않습니다.

“상환기간만 딱 정해라. 공매도 잘못 치면 손실이 무한대니 어쩌니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 말고” “외국인 기관도 기간을 3개월로 법제화 해주세요” “늘 조사만 한다. 찾지도 못하고 찾아도 솜방망이 처벌인데. 겁이 나겠나” “불법 공매 시 매도금액의 500배 과태료, 해당 증권사 대표 구속 및 고강도 세무조사까지 3중 처벌해야 무서워서 안 하지” “금감원이랑 공매도랑 한편이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나?” “이제까지 공매도 기생X 하다가 정권 바뀌었다고 갑자기 조사?? 누가 믿을까 의심스럽다”.

연초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주식가치 상위 30위 변화. 톱5 가운데 삼성 일가가 4명이나 된다. /자료=리더스인덱스
연초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주식가치 상위 30위 변화. 톱5 가운데 삼성 일가가 4명이나 된다. /자료=리더스인덱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전날 내놓은 ‘국내 상장사 주식 보유자의 연초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지분가치 변화’를 보면, 상위 30명의 주식 평가액은 22조9085억원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998에서 2642로 11.5% 하락했습니다. 1조원 넘게 지분이 감소한 이만 3명 중 1명 꼴입니다. 한 누리꾼의 댓글입니다.

“그들에게 1조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가지지 못한 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마라. ‘그냥 제법 줄었구먼’ 할 따름이지! 서민들이 어떻게 하면 잘 살지 분석해서 대책(을) 내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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