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비관론… 코스피지수 ‘2050’ 바닥 확인할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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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비관론… 코스피지수 ‘2050’ 바닥 확인할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7.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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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까지 하락세 지속 전망… 7월 기술적 반등에 최고 2550선 내다봐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증시 변동성 완화조치 주요 내용. /자료=금융위원회
증시 변동성 완화조치 주요 내용. /자료=금융위원회

“때리는 놈을 못 때리게 원인을 제거하는 조치를 내줘야지. 맞는 놈이 맞는 걸 덜 아프게 하는 조치는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건지?”

7월 첫날 코스피지수가 장 중 2300이 무너지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섭니다. 금융시장합동점검회의를 열고 ‘변동성 완화’ 조치를 시행키로 한 것입니다. 석 달간 증권사의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상장기업 자사주 매수주문 하루치 수량 제한 완화, 공매도 특별점검이 내용입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엉뚱한 대책이라며 당국에 불만을 쏟아냅니다.

코스피가 간신히 2300선을 지켜낸 가운데, 최악의 경우 지수가 2050선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4일 대신증권은 코스피지수 약세 추세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바닥 지수대를 ‘2050 안팎’으로 제시했습니다. 지난달 유진투자증권이 2050~2300대에서 코스피지수가 하락을 멈출 수 있다고 예상한 것과 이어집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최악의 경우 2050선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최악의 경우 2050선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1분기까지 코스피 하락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록보텀(rock bottom, 진짜 바닥)은 2050선 전후로 추정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장기화의 나비효과가 전 세계의 물가와 통화정책, 경기 전반 불확실성, 하방 압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그 이유입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률 정점 통과가 늦춰지면서 주요국들의 긴축 속도와 강도가 강해져 수요 충격이 불가피하다”라며 “경기 경착륙은 불가피하고, 침체 가능성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어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 하반기 경기와 기업 실적 악화로 이동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팀장은 또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240조원을 웃돌았으나 최근 234조원까지 낮아졌고 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라며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최근 262조8000억원대까지 하향 조정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3분기 기술적 반등국면이 예상된다며 7월 코스피 변동폭으로 2250∼2540을 제시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2300.34를 기록한 4일, 1년 전인 7월 6일 종가는 3305.21을 가리키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코스피지수가 2300.34를 기록한 4일, 1년 전인 7월 6일 종가는 3305.21을 가리키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이 팀장은 이 같은 기술적 반등국면에선 철저한 방어전략이 필요하다며 “저평가 실적 개선 종목, 배당주와 방어주 비중을 늘리고 현금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키움증권도 7월 코스피의 예상 밴드로 2250~2550선을 제시하며, 수시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며 저점을 높여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증시 급락의 본질은 인플레이션 문제이며, 현재 미국 Fed(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을 연 2% 범위 내로 되돌리기 주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라며 “긴축으로 인한 고통은 발생하더라도 경제 상황은 양호하기 때문에 침체 우려가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 연구원은 그러면서 “지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Fed의 긴축 시그널이 금융시장 및 실물 경제 주체들에게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라며 “7월은 위험관리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지만, 공격적인 매도를 통한 과도한 현금 보유 전략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4일 오전 금융당국 조찬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왼쪽 2번째)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 경제수석, 추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4일 오전 금융당국 조찬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왼쪽 2번째)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 경제수석, 추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기획재정부

한편 재정(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통화(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금융(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당국 수장들과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오늘(4일) 오전에 만나 “국내외 금리 상승기에 거시경제 리스크 요인들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관계부처 합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금융·외환시장, 가계부채 및 소상공인·청년층 등 취약차주 부채, 금융기관 건전성, 기업 자금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경제 관련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달 16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보름이 넘었습니다. 이제 한 누리꾼의 전망이 비껴갈 특단의 대책이 나올 때입니다.

“경기 위기의 첫 번째 코인폭락, 그다음 주식폭락, 그다음이 부동산 집값 폭락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금융위기가 온다. 시중에 돈이 귀해지면 은행들 부도 안 맞으려고 대출금 싹 회수, 그럼 부동산 완전 박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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