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 수익”… 금으로 마수 뻗친 유사수신 사기범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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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 수익”… 금으로 마수 뻗친 유사수신 사기범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1.30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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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신 부동산 등 일반사업 투자 빙자 사례급증… “투자 전 사업 실체 꼭 확인해야”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최근 주식이나 가상자산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안전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금과 같은 상품 투자를 유도한 뒤 투자금을 들고 잠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주식이나 가상자산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안전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금과 같은 상품 투자를 유도한 뒤 투자금을 들고 잠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제발 주식 단톡방 들어가서 선물 유도하는 X들한테 속지 좀 마세요. 정말 그런 방에서 그 X들을 신처럼 받들고 추앙하는 것 보면 너무너무 불쌍해 보입니다. 어설프게 선물 손대면 99%도 아니고 100% 거지 됩니다.”

최근 주식이나 가상자산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유사수신 행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사금융신고센터’ 등에 접수된 유사수신 신고·제보 가운데 혐의가 구체적인 65건이 수사 의뢰됐습니다. 이는 2020년(58건)보다 12.1%, 2021년보다 6.6%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가상자산 투자를 미끼로 한 유사수신은 2021년 31건에서 지난해 20건으로 줄었지만, 부동산 등 일반사업 투자를 빙자한 수법은 10건에서 24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주요 유사수신 유형을 보면, 안전투자에 대한 관심 고조와 고유가 상황을 악용해 금이나 원유 관련 상품 투자를 유도한 뒤 투자금만 챙기고 잠적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실제 A골드라는 업체는 유튜브를 통해 ‘금 거래소의 국가별 가격 차이를 이용한 무위험 차익거래로 하루 최소 2% 수익을 보장한다’라며 B씨로부터 투자금 1500만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기가 의심된 B씨가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해당 업체는 전산오류를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돈을 돌려주지 않은 채 사라졌습니다.

‘불법사금융신고센터’ 등에 접수된 유사수신 신고·제보 가운데 수사 의뢰한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신고센터’ 등에 접수된 유사수신 신고·제보 가운데 수사 의뢰한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보증 능력이 없는 업자가 발행한 지급보증서를 내세워 투자자를 꾄 사례도 있었습니다. 정식 금융회사와 유사한 상호나 홈페이지를 사용한 허위 보증업자의 지급보증서를 제시하며 투자자를 속인 것입니다. 특히 일부 업체는 금감원, 특허청, 서울보증보험 등과 협약을 맺어 원금이 보장된다는 허위광고를 통해 투자자들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한 ‘아트테크’(미술 소유권 조각투자)나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분야 투자를 빙자한 유사수신 사례도 많았습니다. 투자자 모집 당시에는 원금이 확실히 보장되는 것처럼 설명하지만, 투자 이후 원금과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 C씨는 연 10% 수익 약속에 1000만원을 투자했지만, 두 달만 수익금을 받고 나머지 돈을 떼였습니다.

유튜브 등을 통해 투자를 유도하는 유사수신 피해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투자 전문 방송이나 부동산·주식투자 전문가로 꾸며 유튜브 시청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이들은 ‘OO경제TV’ 등 언론과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고, ‘수개월 내 수익금 지급’ ‘원금보장’ 등의 문구로 투자자를 안심시킨 뒤 투자금을 챙겨 잠적했습니다.

금감원은 “유사수신 업자는 비상장 주식 상장, 금·원유 관련 파생상품 투자 등 일반인이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투자를 유혹하므로 투자 전 사업 실체를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라며 “제도권 금융사가 아닌 업자와의 거래로 인한 피해는 분쟁조정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구제가 어려우므로 반드시 제도권 금융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유사수신 업자는 비상장 주식 상장, 금·원유 관련 파생상품 투자 등 일반인이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투자를 유혹하므로 투자 전 사업 실체를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자료=금융감독원
유사수신 업자는 비상장 주식 상장, 금·원유 관련 파생상품 투자 등 일반인이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투자를 유혹하므로 투자 전 사업 실체를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자료=금융감독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자신의 경험담을 들먹이며 서로서로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실제 피해사례는 더욱 많을 것이라며 당국의 강력한 단속을 바라고 있습니다.

“B씨는 30년 거래한 OO은행 PB로부터 ‘요즘 제일 인기 많은 운용사의 상품인데 고객님을 위해 어렵게 빼놨으니 오늘 꼭 오셔야 해요. OO은행이 보장하는 상품이에요. 원금손실 절대 없어요!’라는 설명(?)을 듣고 △△△△△ 자펀드에 가입. 통장 표지엔 분명 ‘연수익률 4.3%’ 딱지까지 붙여줬는데… 이처럼 제도권 금융회사에 돈 뜯긴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1금융권 가면 쓰고 ‘신용’ 외치는 놈들이 더 간악하다니까” “진짜 돈되는 건 절대 광고 안 하고 본인과 가족만 한다” “미술품 투자 붐 일면 무조건 버블 상투다”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연 5프로 넘는다는 건 사기일 확률이 높지”.

“폰지 사기입니다. 유트브가 아니어도 주위에 1000만원 투자하면 매월 100만원 이자 준다며 꼬시고 폰지 사기 많아요” “65건? 장난하나. 페이스북 네이버에 널리고 널린 게 금투자 파워볼 링딩 그래프 등등 90%가 사기더만” “사기 공화국이네. 법이 만만하니 온갖 범죄들이 활개를 친다”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지금 주식, 재태크 대출사기 엄청 많습니다!! 정부는 뭐하냐? 개인정보 해킹·유출·도용 범죄자들 잡아들이지 않고!!” “사기 공화국이라고 할 정도로 사회 곳곳 사기들이 너무 많다. 금융사기 예술품 사기. 각종 쓸데없는 자격증 사기도 넘쳐난다. 사기는 반드시 근절되도록 단속하고 근절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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