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회사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자산이 1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예·적금 7조1000억, 보험금 6조8000억, 미사용 카드포인트 2조6000억원 등이다. 2019년 말 12조3000억원에서 약 4조6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반면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으로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환급된 액수는 5조2000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권과 함께 숨은 금융자산 발생을 예방하고 조속히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하고, 담당 조직도 지정해 운영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먼저 상품을 계약할 때와 계약기간 중 연 1회, 만기 직전 금융자산을 찾아가는 방법을 안내하고, 계약기간에는 만기 시 자동처리방법을 고객이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만기가 도래하면 ▲만기 시 ▲만기 후 최초 금리 인하 전 ▲만기 1년 경과 후부터는 연 1회 이상 금융자산 조회 및 환급 방법을 안내토록 했다.
또 금융사에 관련 업무를 총괄 수행하는 담당 조직을 지정해 숨은 금융자산에 대한 통합 관리가 이뤄지도록 했다. 담당 조직은 숨은 금융자산 관리를 위한 금융소비자 보호 및 업무 기준을 마련하고, 숨은 금융자산 증감 등 분석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매년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에 관련 업무 수행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금융업권별 협회는 다음 달까지 각 표준안에 금융소비자 보호 기준을 개정해 제도 개선 내용을 반영할 계획이다. 금융사는 표준안 개정내용을 바탕으로 상반기까지 담당 조직 지정, 전산시스템 개발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금감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을 이용하면 전체 금융자산을 한 번에 조회하고 환급받을 수 있다. ‘내계좌 한눈에’에서는 예·적금(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우체국·증권사 계좌 및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된 휴면예금·휴면보험금)과 카드포인트 등을, ‘내보험 찾아줌’에서는 숨은 보험금 조회와 환급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