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8% 빠진 코스피, ‘실적’ 때문 vs ‘공매도’ 때문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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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8% 빠진 코스피, ‘실적’ 때문 vs ‘공매도’ 때문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11.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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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 3분기 이익 급감…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감소세 전망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환율과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에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역성장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환율과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에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역성장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3분기에만 8% 하락했다.”

지난 7월 1일 2342.92로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9월 30일 2155.49로 마감했습니다. 이 기간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 최고치였던 8월 16일 2533.52와 비교하면 15.9% 빠진 것입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0.1% 빠져 하락 폭은 더욱 컸습니다. 3분기 두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실적은 어땠을까요. 주가에 가장 좋은 모멘텀은 실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3분기 2342.92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2155.49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최고치였던 8월 16일 2533.52와 비교하면 15.9% 빠진 것이다. /자료=한국거래소
3분기 2342.92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2155.49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최고치였던 8월 16일 2533.52와 비교하면 15.9% 빠진 것이다. /자료=한국거래소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12월 결산 601개)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9조3666억, 순이익이 27조673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분기인 석 달 전보다 각각 30.35, 37.04% 줄었습니다. 3분기 코스닥 상장사(금융업 제외, 12월 결산 1070개)의 영업이익(3조9939억원)과 순이익(3조4044억원)도 직전 분기보다 각각 9.11, 5.02% 감소했습니다.

코스피 601개사 가운데 3분기 연결 기준 분기 순이익 흑자기업은 448개, 적자기업은 153개(적자 전환 68개)였습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환율과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에 투입비용 원가가 올라 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라며 “회사채 조달금리, 은행 대출금리 인상 등 금융 비용이 증가했고, 영업외수익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급감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코스닥 1070개사 가운데는 719개(흑자 전환 106개)가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흑자를 기록했고, 351개(적자 전환 125개)는 적자를 냈습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직전 2분기와 견줘 외형상 매출액은 겨우 방어했으나, 이익지표는 크게 나빠졌다”라며 “다만 2차 전지 관련 업종과 반도체 업종이 그나마 실적을 견인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자료=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자료=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금융투자업계는 내년에도 기업의 역성장을 점쳤습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이 큰 부담이 됐는데, 하반기 들어 수출도 둔화하고 실적이 꺾이고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김일구 한화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기업들은 경기민감 업종이 대부분이어서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감소세가 이어질 것 같다”라고 내다봤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기업 실적이 올해와 비슷하다면 코스피 적정 수준은 2100~2300으로 계산되지만, 내년에 코스피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보다 5~10% 줄어들면, 코스피 적정 수준은 1920~2020으로 계산돼 지금보다 11~16% 하락할 여지가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오히려 실적과 주가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며, 이날도 ‘기승전-공매도 폐지’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들이 지금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도 잊지 않습니다.

“뭔 공매도 타령이지. 주가는 실적이랑 전혀 상관없는데…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었으면 셀트리온이 지금 10만(원)대일 리가 있나? 철저히 작전에 의해 움직이는 한국장인 것인데” “만날 이런 기사만 올라오냐? 그래서 뭐 어쩌라고? 개미들이 손해 보고 던져서 개관 외인들 공매도 희생양이 되어야 하나?” “후진국 증시 공매도 개선하라고 ~ 미국이랑 똑같은 공매도 만들라고 후진국아” “지금은 버텨야 하는 시기인데 유동성 한계에 직면한 부실기업들이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적게 잡아도 상장사 중 5% 이상은 부도 예상해본다”.

지난 7~11일 500개 중소기업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7.1%가 외부자금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꼽았다. /자료=중소기업 중앙회
지난 7~11일 500개 중소기업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7.1%가 외부자금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꼽았다. /자료=중소기업 중앙회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7~11일 500개 중소기업에게 물었더니, 응답 기업의 67.1%가 외부자금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꼽았습니다. 이어 ▲과도한 서류 제출 요구(24.6%) ▲대출 한도 부족(12.6%) ▲재무 위주 심사(6.8%) 순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금융 정책으로 ▲금리부담 완화 정책(46.4%) ▲기준금리 이상 대출금리 인상 자제(33.6%)를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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