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지켜낸’ 10월 코스피, 공매도 과열종목 급감 [사자경제]
상태바
‘개미가 지켜낸’ 10월 코스피, 공매도 과열종목 급감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11.02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형4’ 추가에도 과열종목 지정 60% 줄어… 공매도 하루 거래대금은 ‘635억원’ 급증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지난해 4월 2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모의시장 운영상황 점검 모습. 모니터의 코스피지수 3215.42라는 숫자가 아득하게 다가온다. /사진=금융위원회
지난해 4월 2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모의시장 운영상황 점검 모습. 모니터의 코스피지수 3215.42라는 숫자가 아득하게 다가온다. /사진=금융위원회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진짜 공매도 금지 못 하는 이유가 뭐요. 좀 개미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속 시원하게 답 좀 해보소. 그냥 단순히 뭐 공매 금지하면 외인 자본 유출되고 글로벌 증시 편입 안 되고 이따위 소리 그만하고. 카면(그러면) 지금까지 외인 자본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발표하소? 글로벌 증시에 편입되면 뭐가 어떻게 된다는 거요. 코스피, 코스닥 지수 주가가 올라간다는 말이요. 도대체 공매 금지 못 하는 이유라도 설명해주소”.

지난달 19일, 한국거래소가 닷새 뒤(24일)부터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을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 누리꾼의 반응입니다. 이날 거래소는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 배율 2배 이상일 때’라는 네 번째 유형의 과열종목 적출 기준(유형4)과, ‘공매도 금지일 또는 금지 연장일에 주가가 5% 이상 떨어지면 금지 기간도 다음 거래일까지 연장’한다는 세칙을 추가했습니다.

지난달 24일부터 공매도 과열종목 적출 기준이 추가됐다. /자료=한국거래소
지난달 24일부터 공매도 과열종목 적출 기준이 추가됐다. /자료=한국거래소

2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6.41% 오른 지난달(10월 4~31일)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이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모두 23건(14개 종목)이 지정돼, 직전인 9월(58건, 44개 종목)보다 지정 건수는 60.34%, 지정 종목은 68.18% 감소했습니다. 거래소의 예상과 달리 과열종목 지정은 오히려 줄었고, 코스피지수는 상승한 것입니다.

특히 공매도 적출 기준 ‘유형4’가 적용되기 직전 주(17~21일)에 8건이던 과열종목 지정도, 다음 주(24~28일) 8건과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유형4에 해당돼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경우는 LG디스플레이(25일 적출), 아모레퍼시픽(26일), 넷마블(26일) 등 3건에 그쳤습니다. 이밖에 ▲유형3은 16건 ▲유형1은 3건 ▲유형2는 1건이었습니다.

거래소의 예상과 달리 과열종목 지정은 오히려 줄었다. /자료=한국거래소
거래소의 예상과 달리 과열종목 지정은 오히려 줄었다. /자료=한국거래소

지난달 적출된 과열종목은 ▲성우하이텍(4건) ▲아주IB투자, 위메이드(각 3건) ▲삼표시멘트, 알테오젠(각 2건) ▲LG디스플레이, 넷마블, 스튜디오드래곤, 아모레퍼시픽, 우리기술투자, 유바이오로직스, 카카오게임즈, 현대건설, 호텔신라(각 1건) 순입니다. 이처럼 과열종목 지정은 크게 줄어든 반면,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지난달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541억원으로, 9월(4906억원)과 견줘 12.9%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 1월(575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특히 지난 8월(3493억원)부터 석 달 사이에 58% 넘게 커졌습니다. 다만 증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지난달 20일 7790억원이던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 31일에는 4908억원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OCI, DL, 씨에스윈드, 카카오뱅크가 넉 달 사이에 공매도 잔액 톱텐에 진입했다. /자료=한국거래소
OCI, DL, 씨에스윈드, 카카오뱅크가 넉 달 사이에 공매도 잔액 톱텐에 진입했다. /자료=한국거래소

한편 지난달 28일 기준 공매도 잔액 상위 10종목은 ▲롯데관광개발 ▲호텔신라 ▲OCI ▲두산퓨얼셀 ▲HMM ▲DL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씨에스윈드 ▲아모레퍼시픽 ▲카카오뱅크 순입니다. 넉 달 전인 지난 6월 27일과 비교하면, OCI, DL, 씨에스윈드, 카카오뱅크가 새로 톱텐에 진입했습니다. 개인투자자에게는 달갑지 않은 새로운 ‘공매도 맛집’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