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전망 나오는데 이창용 총재 ‘마이웨이’ [사자경제]
상태바
‘환율 1400원’ 전망 나오는데 이창용 총재 ‘마이웨이’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8.30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50원 뚫리면 1380, 유로·위안화 추가 약세 땐 1400원 갈 수도… 이 총재 “통화정책 불변”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지난 4월 1일 이창용 당시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지난 4월 1일 이창용 당시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IMF(국제통화기금)에 있었다고 자신만만하더니…” “총재 매파임. 이건 그 윗선 뜻이라고 봐야 함”.

어제(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이 1350.4원까지 치솟자, 누리꾼들은 통화 당국 수장의 스탠스를 놓고 입씨름을 주고받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이 2%대까지 급락한 검은 월요일로 변하면서, 환율 급등으로 추가 하락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은 더욱 예민합니다. 결국 8년 동안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지낸 한은 총재 책임론 논쟁으로 번집니다.

원/달러 환율이 2009년 4월 28일 이후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하면서,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관심이 쏠립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달러 초강세가 ‘1400원’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달러당 1370~1380원까지 상단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유로 및 위안화 추가 약세 흐름이 나타난다면 그 이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를 꺾을 수 있는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반면 유로화의 추가 약세 흐름은 강화될 수 있어 달러화 가치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 돌파를 두고 공방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달러 초강세가 ‘1400원’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달러 초강세가 ‘1400원’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더 나아가 “3분기에는 어디가 고점인지 확인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1차 저항선은 1350원으로, 그 이상으로 뚫리면 단기적으로 1380원까지 열어둬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연말에는 금리 인상 압력이 약해지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1400원까지 예상했습니다. 백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둔화한다는 기대감을 갖기 때문에 환율 상단은 1370원으로 열어두고 있다”라면서 “다만 강달러에 중국과 유럽 악재가 중첩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도 1400원까지 갈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이창용 총재는 앞으로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은 공보실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미국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큰 폭(0.5~0.75%포인트)의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이어 “한은이 지난 8월 기준금리 결정 때 예상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다만 당분간 연준이 정책금리를 결정할 때마다 글로벌 금융·외환 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도 연준의 정책금리 결정과 이에 따른 국내외 영향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환율이 급등하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떠올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 여성 등에 업힌 아동은 이제 20대 후반이 되었을 것이다. /사진=국가기록원
환율이 급등하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떠올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 여성 등에 업힌 아동은 이제 20대 후반이 되었을 것이다. /사진=국가기록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하루빨리 기준금리를 크게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부동산 투기꾼들 살리려다가는 제2의 IMF 외환 위기가 올 것이라는 얘깁니다.

“부동산투기꾼 영끌XX족 살리려다가 온 국민이 나락으로 가겠구나. 지금도 금리 역전인데 한은은 베이비스텝 할 거라 하고 자본 유출 없다는데 과연 금리 역전이 이렇게 지속되고 그 폭이 점점 커지는데 자본 유출이 안 이루어지는 게 비정상이겠지. 조만간 부동산으로 이 나라는 공멸할 것 같다” “미국은 자이언트 스탭 밟는데 한국은 꼴랑 0.25퍼센트 올릴 때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환율 1500원대까지 치솟아도 대응도 못 하고 또 어버버버 할 듯” “내년까지 1400원은 그냥 쉽게 넘을 거 같은데. 맨날 회의만 하면 뭐함. 행동을 안 하는데. 역시 회의 잦은 부서에 성과 나는 거 못 봄”.

“정부가 금리를 올릴 의지가 박약하다는 것을 시장이 이미 간파했다. 이걸 불식시킬 행동만이 답인데, 엉뚱한 짓만 한다. 나라 거덜나기 전에 금리를 현실화시켜라. 미국보다 금리가 높아야 이 싸움이 끝난다” “달러가 오르게 된 배경은 알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 죽 쓰고 다 죽는데 정부의 외환 대응 방안은 뭐냐?” “현 상황에 당연히 환율부터 잡아야 한다는 걸 알 텐데. 환율 잡으려면 금리 올려야 하고. 수억씩 남의 돈 빌려 집 투기하는 사람들 이자 걱정해줄 때가 아니라고! 환율 잡기가 우선 급선무라고!” “이렇게 베이비스텝으로 가다가 제2의 Imf(외환 위기)가 오면 누가 책임지나?”.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