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IMF(국제통화기금)에 있었다고 자신만만하더니…” “총재 매파임. 이건 그 윗선 뜻이라고 봐야 함”.
어제(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이 1350.4원까지 치솟자, 누리꾼들은 통화 당국 수장의 스탠스를 놓고 입씨름을 주고받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이 2%대까지 급락한 검은 월요일로 변하면서, 환율 급등으로 추가 하락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은 더욱 예민합니다. 결국 8년 동안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지낸 한은 총재 책임론 논쟁으로 번집니다.
원/달러 환율이 2009년 4월 28일 이후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하면서,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관심이 쏠립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달러 초강세가 ‘1400원’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달러당 1370~1380원까지 상단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유로 및 위안화 추가 약세 흐름이 나타난다면 그 이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를 꺾을 수 있는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반면 유로화의 추가 약세 흐름은 강화될 수 있어 달러화 가치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 돌파를 두고 공방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더 나아가 “3분기에는 어디가 고점인지 확인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1차 저항선은 1350원으로, 그 이상으로 뚫리면 단기적으로 1380원까지 열어둬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연말에는 금리 인상 압력이 약해지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1400원까지 예상했습니다. 백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둔화한다는 기대감을 갖기 때문에 환율 상단은 1370원으로 열어두고 있다”라면서 “다만 강달러에 중국과 유럽 악재가 중첩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도 1400원까지 갈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이창용 총재는 앞으로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은 공보실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미국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큰 폭(0.5~0.75%포인트)의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이어 “한은이 지난 8월 기준금리 결정 때 예상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다만 당분간 연준이 정책금리를 결정할 때마다 글로벌 금융·외환 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도 연준의 정책금리 결정과 이에 따른 국내외 영향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하루빨리 기준금리를 크게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부동산 투기꾼들 살리려다가는 제2의 IMF 외환 위기가 올 것이라는 얘깁니다.
“부동산투기꾼 영끌XX족 살리려다가 온 국민이 나락으로 가겠구나. 지금도 금리 역전인데 한은은 베이비스텝 할 거라 하고 자본 유출 없다는데 과연 금리 역전이 이렇게 지속되고 그 폭이 점점 커지는데 자본 유출이 안 이루어지는 게 비정상이겠지. 조만간 부동산으로 이 나라는 공멸할 것 같다” “미국은 자이언트 스탭 밟는데 한국은 꼴랑 0.25퍼센트 올릴 때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환율 1500원대까지 치솟아도 대응도 못 하고 또 어버버버 할 듯” “내년까지 1400원은 그냥 쉽게 넘을 거 같은데. 맨날 회의만 하면 뭐함. 행동을 안 하는데. 역시 회의 잦은 부서에 성과 나는 거 못 봄”.
“정부가 금리를 올릴 의지가 박약하다는 것을 시장이 이미 간파했다. 이걸 불식시킬 행동만이 답인데, 엉뚱한 짓만 한다. 나라 거덜나기 전에 금리를 현실화시켜라. 미국보다 금리가 높아야 이 싸움이 끝난다” “달러가 오르게 된 배경은 알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 죽 쓰고 다 죽는데 정부의 외환 대응 방안은 뭐냐?” “현 상황에 당연히 환율부터 잡아야 한다는 걸 알 텐데. 환율 잡으려면 금리 올려야 하고. 수억씩 남의 돈 빌려 집 투기하는 사람들 이자 걱정해줄 때가 아니라고! 환율 잡기가 우선 급선무라고!” “이렇게 베이비스텝으로 가다가 제2의 Imf(외환 위기)가 오면 누가 책임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