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p 올려도 ‘금리역전’ 초읽기, 8월에도 빅스텝 밟을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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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p 올려도 ‘금리역전’ 초읽기, 8월에도 빅스텝 밟을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7.13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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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2.25%로 인상… 추가 빅스텝 ‘물가상승률·7월 FOMC’에 달려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줄어야 정상이지 뭔 헛소리냐.”

어제(12일) 금융당국이 6월 가계대출 동향을 내놓자, 언론들은 하나같이 보도자료 표현에 충실합니다. 지난달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5월보다 7000억원 늘었음에도, 증가 폭은 전월(1조7000억원)보다 줄었다는 데 헤드라인을 맞췄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계가 돈을 또 빌렸다는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오늘 한국은행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빅스텝’을 뗐습니다.

지난달 여신전문금융사를 제외한 모든 금융업권에서 가계대출이 늘었다. /자료=금융위원회
지난달 여신전문금융사를 제외한 모든 금융업권에서 가계대출이 늘었다. /자료=금융위원회

13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 올렸습니다. 지난해 8, 11월과 올해 1, 4, 5월 다섯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올리기는 했으나 0.50%포인트 인상(빅스텝)은 사상 처음입니다. 아울러 지난 4, 5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도 처음입니다. 그만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박이 심각하다는 방증입니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내놓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6% 올랐습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입니다. 문제는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달 전기·가스·수도요금이 올랐고 농축수산물가격도 오름세여서, 물가상승률 7%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13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 올렸다. /자료=한국은행
13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 올렸다. /자료=한국은행

여기에 오는 26~27일(현지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경우 미국의 정책금리는 연 2.25~2.5%로 우리나라와 ‘금리 역전’이 발생합니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환율도 급등해 수입 물가는 더욱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금통위는 올해 남은 세 차례(8월 25일, 10월 14일, 11월 24일)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금통위에 앞서 빅스텝을 점친 김진욱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월 빅스텝을 하고 8, 10, 11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가) 인상돼 연말 금리가 3%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다만 “7, 8월 연속 빅스텝은 물가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가 각각 7, 5% 이상 오르고 연준 정책금리가 향후 몇 개월간 0.75%포인트 이상 오르는 수준의 빠른 긴축이 예상될 때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7, 8월 연속 빅스텝 가능성은 작게 봤습니다. 결국 앞으로도 금통위 가늠자는 물가상승률과 연준의 보폭에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준금리 인상의 가늠자였던 소비자물가지수는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통계청
기준금리 인상의 가늠자였던 소비자물가지수는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통계청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추가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초저금리가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만든 부동산 광풍의 주범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다음 달도 빅스텝 해라” “빅스텝은 부족하다. 자이언트스텝으로 했어야지” “더 올려야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니 환율방어를 위해서 다시 더 올려야 한다” “미국이 자이언트스텝인데 그거 가지고 되겠나. 더 올려야 할 듯. 글고 예금금리도 당연히 올려라. 은행만 돈 밀어주기 하냐? 청약통장은 아직도 1프로대다. 도둑X 사기꾼들아, 균등하게 같이 올려라~! 고등어토막 암 말기 환자 같은 한국증시 주가도 한시적 공매금지 당장 시행하라.~!!! 자국민 다 죽이고 외국인들 용돈 몰아주냐?. 국제유가 폭락했는데 왜 주유소 도둑X들 기름값은 아직도 고공행진이냐?? 죄다 도둑X들만 있네”.

“매달 1.0%(p) 올려라. 그래야 부동산 뜨내기들 다 쏟아져 나온다” “영끌족 진퇴양난이네. 팔자니 집값 하락해서 손해~ 가지고 있자니 이자비용 증가~ 이중고네요~ 물가 오르고 실질임금 줄고 사중고인가요??” “갭투기꾼들 영끌이들 경기침체가 문제냐? 국가 부도 막는 게 먼저다. 금리 올려라” “기업부채와 가계부채가 각각 2137조6000억원, 1998조3000억원이랍니다! 부동산 임대업 현장에서 보면, 강남권이랑 마포 아파트는 올 초 가격에 계약이 안 되고 있네요. 지금 3개월째 문의도 없어요. 아파트 가격은 오르고 있다는데 왜 문의도 없을까요? 부동산투기꾼들이 언론을 통해 호가만 올리는 작업을 하는 건가? 가계부채만 1756조원인 나라에서 빚을 이빠이(한껏) 내어 산 아파트들이 도대체 무슨 수로 5년, 10년 후에 가격이 오르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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