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금통위 앞두고 ‘변동금리 시한폭탄’ 째깍째깍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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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금통위 앞두고 ‘변동금리 시한폭탄’ 째깍째깍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6.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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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가운데 77.3%가 변동금리, 8년 1개월 만에 최고… 예·적금 ‘이자 경쟁’도 가열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만큼 올라도 이자 부담은 6조7478억원이 불어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만큼 올라도 이자 부담은 6조7478억원이 불어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법인세·종합부동산세 내려주고, 전기료 올리고, 물가는 폭등, 주식은 폭락”

오늘(27일) 한국은행이 <지역경제 보고서>를 내놓자 한 누리꾼의 반응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기업 350곳 가운데 61%는 가파른 물가 오름세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건설업체의 89%가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가격을 ‘20% 이상’ 올리겠다고 응답한 업체도 67%를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물가가 급등하고 제품가격 인상이라는 악순환이 예고되면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 특히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변동형 대출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의 부담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은에 따르면, 4월 기준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7.3%로 나타났습니다. 8년 1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국내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물가 오름세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한국은행
국내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물가 오름세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한국은행

만약 한은이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만큼 올라도 이자 부담은 6조7478억원이 불어납니다. 지난 24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형 상품 금리는 3.690∼5.781%입니다.

반면 이들 은행의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4.750~6.515% 수준입니다. 하지만 당장 이자를 덜 내기 위해 고정형보다 1% 정도 금리가 낮은 변동형 대출상품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7월 금통위가 빅스텝을 걸으면 ‘폭탄 돌리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직장인들의 마지막 돈줄인 마이너스 통장 금리도, 6.36%로 6%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일부 은행에서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이자 장사’ 경고에 대출상품 금리를 낮추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금리는 점점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관치금융’ 논란에, 금감원의 말 없는 압박이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예상입니다. 이처럼 대출금리 경쟁이 눈치 보기, 생색내기로 저조한 가운데 은행들의 수신금리 경쟁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은행장들과 간담회에서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자료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은행장들과 간담회에서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자료사진=금융감독원

우리은행과 케이뱅크, 하나은행은 3% 이상의 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1년짜리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최고 연 3.1%, ‘우리 특판 정기예금’은 최대 연 3.0% 금리를 줍니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만기 1년 이상 가입자에게 3% 이자를 일괄 적용합니다.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 가입 기간은 1개월 이상 5년 이내입니다.

이들 은행에 앞서 케이뱅크는 이달 1일부터 아무 조건 없이 3%를 주는 정기예금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가입 기간 2년 이상 3년 미만은 연 3.20, 3년은 연 3.50%의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금 금리와 함께 적금 금리는 5%대로 올랐습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쏠만해 적금’을 30만좌 한도로,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3.5%p를 더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이달 ‘내집마련 더블업적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 포함, 연 5%를 제공합니다. 비슷한 상품인 신한 마이홈 적금도 최고 연 5.5%의 금리를 줍니다. 케이뱅크는 연 5% 적금으로 흥행 기록을 썼습니다. 1만좌 한정 ‘코드K 자유적금’에 연 2% 우대 금리를 적용했는데 완판하고, 지난 17일부터 선착순 10만좌를 재판매했는데 이날 판매가 종료됐습니다.

누리꾼들은 ‘관치금융’ 논란에도 은행의 지나친 이자 장사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누리꾼들은 ‘관치금융’ 논란에도 은행의 지나친 이자 장사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관치금융’ 논란에도 은행의 지나친 이자 장사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아울러 예·적금 금리에 대해서는 까다로운 조건 등 더 꼼꼼히 따져보라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현 상황의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은행에서 과도한 금리를 챙기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시늉만 하는 은행에 정부야말로 시늉만 하지 말고 제대로 제재해라” “은행에서 변동으로만 하게끔 한다. 기사 쓰려면 뭘 알고 지껄여라” “간판만 은행이지 대부업체랑 다를 게 뭐 있냐?” “가만히 앉아서 은행은 1~2% 정도의 마진만 챙겨라~ 그래도 엄청난 이득을 본다~ 예 적금 이자는 쬐금 주면서” “5년금융채금리(은행에서 쓰는 기준금리)가 이미 4프로가 넘은 거 같은데 근본적인 기준금리가 문제임”.

“적금 6%가 전체금액 6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 엄청나게 많음. 실제는 3프로 수준” “빛 좋은 개살구. 5% 이자 주면서 뭔 조건이 많은지??? 해당되는 거 모두 달성해도 3%도 안 되는구먼. 은행 XX들 사채 못지않게 이자 놀이 하면서 국민 눈 속이기 하는 겁니다” “눈 가리고 아웅~ 너무 상술이 심해. 고객은 정면 돌파하는 은행을 먼저 고를 거다 “미끼상품 제외하고는 최대 2~3%뿐인데???? 와, 백만원 넣으면 일년에 꼴랑 3만원?” “조건 없이 6프로면 몰라도. 조건 좀 그만 걸고 6프로 줍시다” “곧 더 높은 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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