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또 올린다는데… 주담대 8000억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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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또 올린다는데… 주담대 8000억 늘었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6.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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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4000억원 증가… 금리 오르면 차주 부담 더욱 늘 듯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에도 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에도 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내비친 가운데,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은의 <2022년 5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월인 4월 말보다 4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다만, 증가 폭은 4월보다 8000억원 줄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2000억원 감소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월 -5000억 ▲2월 -2000억 ▲3월 -1조원 등 4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4월부터 다시 1조2000억원 증가로 전환한 뒤, 두 달째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사이 8000억원 늘어나 78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증가 규모는 전월 2조원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경우 한 달 새 5000억원 감소해 27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째 감소세다.

기업대출은 5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5월 말 기준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1119조2000억원으로 한 달 새 13조1000억원 불었다. 5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2조원을 포함해 8조9000억원 늘었고, 대기업 대출도 4조3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8조9000억원)은 5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은행의 수신 잔액은 5월 말 현재 2187조2000억원으로 4월 말보다 27조8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1조7000억원, 정기예금은 19조5000억원 불었다. 한은 관계자는 “3월 이후 은행들이 가계대출 영업을 강화한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면서도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은행의 대출 영업 강화도 이어지면 앞으로도 전체 가계대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9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산된다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라고 밝힌 것이다. 가계대출 차주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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