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0,000,000,000원’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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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0,000,000,000원’이 사라졌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5.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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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시중에 풀린 돈 급감… 가계대출 문턱 높이고 예·적금 금리 올린 영향
은행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고 수신금리를 올리자 시중 유동성도 급감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은행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고 수신금리를 올리자 시중 유동성도 급감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시중에 풀린 돈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에만 4조원 넘게 ‘순삭’했다.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인데, 은행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고 수신금리를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2년 3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통화량(광의통화 M2 기준)은 365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월(3662조6000억원)과 견줘 4조1000억원(0.1%) 감소한 것이다.

‘​광의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뜻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만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된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M2 통화량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1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M2 상품별로 보면, 금전신탁과 MMF(머니마켓펀드)에서 각각 10조5000억, 8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정기예·적금과 수익증권은 각각 8조2000억, 5조6000억원 불어났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금리 상승으로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옮겨간 것이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1791조9000억원)이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5조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 통화량(1087조2000만원)도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늘면서 12조1000억원 확대됐다. 반면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통화량(610조8000억원)은 23조원 이상 줄었다.

M2와 달리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 계절조정계열)은 1358조8000억원으로 한 달 새 6000억원(0.4%) 늘었다.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다만 증가 폭은 지난해 2월(26.0%) 이후 13개월 째 둔화세가 이어졌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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