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벌어 98원 빚 갚는 ‘적자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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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 벌어 98원 빚 갚는 ‘적자가구’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5.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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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5가구 가운데 1가구는 적자… 소득 대부분 원리금 상환에 써
우리나라 5가구 가운데 1가구는 ‘적자’에 쪼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5가구 가운데 1가구는 ‘적자’에 쪼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5가구 가운데 1가구는 ‘적자’에 쪼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금융연구원의 <가계 재무 상태가 적자인 가구의 특징과 개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2052만가구의 17.2%인 354만가구는 ‘적자 가구’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적자 가구의 연평균 경상소득은 4600만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원리금 상환액이 4500만원이었다. 1000원을 벌었다면 978원을 오롯이 빚 갚는 데만 썼다는 얘기다. 이밖에 필수 소비지출은 2400만원, 이자 외 비소비지출은 900만원이었다.

‘가계 재무 상태가 적자인 가구의 특징과 개선 방향’ 보고서. /자료=한국금융연구원
‘가계 재무 상태가 적자인 가구의 특징과 개선 방향’ 보고서. /자료=한국금융연구원

특히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이 높은 가구는 적자 가구의 61.5%를 차지했다. 이들 가구의 평균 부채는 다른 가구보다 4배가량 높은 4억원에 달했다. 또 적자 가구 가운데 66만가구(18.6%)는 세입자로부터 받은 전월세 보증금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을 가능성이 커, 전세금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노형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들 66만 가구의 평균 임대보증금은 2억1000만원”이라며 “적자이면서 임대를 놓는 가구는 2년 정도에 한 번씩 오르는 보증금 인상분을 수입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셋값이 하락하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는 것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고, 취약가구의 보증금이 경제충격 파급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라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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