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7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8%로 전월보다 5bp(1bp=0.01%p) 상승하며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2014년 7월(3.9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랐으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내렸다. 주택담보대출은 3.88%에서 3.84%로 4bp 하락했으며 보증대출은 3.55%에서 3.54%로 1bp 하락했다.
기업 대출금리의 경우 2월 3.37%에서 3월에 3.39%로 2bp 올랐고 가계는 3.93%에서 3.98%로 5bp 올랐다. 다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기업 대출의 비중 확대로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전월 3.51%에서 3.50%로 1bp 하락했다.

일반신용대출은 5.33%에서 5.46%로 13bp 올랐다. 이는 지난달 저신용 차주에 대한 5% 이상의 고금리 대출 비중이, 2월 7.1%에서 9.4%로 2014년 1월 9.6% 기록한 뒤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은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일반 신용대출의 경우 저신용 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이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집단대출 역시 전월 4.30%에서 지난달 4.35%로 5bp 상승했다. 일반 신용대출과 집단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3.93%에서 3.98%로 5bp 상승했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 22.1%에서 3월에는 19.5%로 2.6%p 하락했다. 이는 주담대 대출 신규취급액 비중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2월 1.70%에서 지난달 1.74%로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3.51%에서 3.50%로 1bp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는 1.76%p로 전월보다 5bp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