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4.52%를 기록하며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 금리는 4.21%로 나타났다. 한 달 전보다 0.31%포인트 뛰어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기업 대출금리는 0.28%포인트 오른 4.12%, 가계대출 금리는 0.29%포인트 상승한 4.52%로 집계됐다. 기업 대출을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금리는 3.84,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36%를 기록했다. 한 달 새 각각 0.25, 0.30%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29%포인트 상승한 4.52%를 기록, 5% 진입을 눈앞에 뒀다. 2013년 3월(4.55%) 이후 9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020년 8월 사상 최저인 2.55%까지 떨어졌던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월까지 오름세를 보인 뒤 2%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3%를 넘어선 뒤, 올해 4월에는 4%대로 올라섰다.
가계대출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2%포인트 상승한 4.16%를 기록했다. 2013년 1월(4.17%)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0년 8월 2.39%까지 떨어졌던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9월 3%대로 올라선 뒤 올해 6월 4%대까지 뛰었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한 달 새 0.09%포인트 하락한 5.91%를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93%로 전월보다 0.52%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과 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82,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3.2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각각 0.50, 0.5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8%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0.21%포인트 축소됐다. 또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 역시 0.02%포인트 줄어든 2.38%포인트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