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위 달러 곳간, 왜 줄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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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9위 달러 곳간, 왜 줄었을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9.0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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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환보유액 21억8000만달러 감소… “달러화 2.3% 평가절상 탓”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달러화 가치의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외환 곳간이 크게 줄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전(4386억1000만달러)보다 21억8000만달러 줄어든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다가 7월 반등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하고 국내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 상승으로 외화예수금이 늘었지만, 미국 달러가 약 2.3% 평가 절상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 전체 외환보유액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달러 인덱스는 8월 말 108.77로, 전월(106.35)보다 2.3% 상승했다. 각국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가 1.7% 하락했고, 파운드화도 4.2%, 엔화와 호주달러도 각각 3.2, 2.0% 하락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949억4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30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특별인출권(SDR·144억6000만달러)도 7000만달러 불었다. 하지만 예치금(179억달러)과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3억3000만달러)이 각각 53억, 4000만달러 감소했다.

7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386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3조1041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1230억달러)과 스위스(9598억달러), 러시아(5769억달러), 인도(5743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8.8원 뛴 13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고점이자 2009년 4월 1일(고가 기준 1392.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1370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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