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p 오르면, 청년 과다차주 연체율 4배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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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p 오르면, 청년 과다차주 연체율 4배 뛴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9.23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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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보고서, 가계대출 건전성 악화 우려
주택 관련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 속에서 기준금리가 오르면 취약차주의 부실 위험은 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픽사베이
주택 관련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 속에서 기준금리가 오르면 취약차주의 부실 위험은 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픽사베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면 청년층 과다차입자의 연체율이 전체 평균보다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상승으로 취약차주와 청년층 과다차입자의 부실 위험이 급속도로 높아졌다. 여기서 ‘과다차입자’는 대출금 5억원 이상 빌렸을 경우다.

만약 기준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0.97%포인트 상승했다. 비취약차주(0.2%포인트 상승)보다 연체 위험이 5배나 높은 것이다. 특히 청년층 과다차입자는 연체율이 1.42%포인트까지 상승, 청년층 평균(0.28%포인트)과 견줘 부실 위험이 4배 이상 높았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보고서는 “변동금리형 대출 중심의 부채가 크게 늘어 금리 인상은 이자 상환 부담으로 직결된다”라며 “특히 청년층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과도한 주택 관련 대출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 변동금리 비중은 53%였다. 국가별로는 비교 대상 31개국 가운데 중간(13위) 수준이었지만, 독일(11%)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높았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폭과 변동금리 대출 비율을 함께 고려하면,기준금리 인상이 주담대에 전가되는 정도는 세계 8번째였다.

한은은 “고평가 인식이 확산한 데다 금리 인상으로 주택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라며 “담보 가치 하락, 임대 소득 감소는 다시 가계대출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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