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칼바람’ 소식에도 아군 없는 증권사들, 왜? [사자경제]
상태바
‘구조조정 칼바람’ 소식에도 아군 없는 증권사들, 왜?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11.25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 중소형사들 위주, 조직·인력 줄이기 확산할 듯… 비수익 부서, 계약직 타깃 우려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지난 1일 케이프투자증권이 법인과 리서치본부 폐쇄 결정을 내리자, 금융투자업계는 중소형사의 연쇄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사진=케이프투자증권
지난 1일 케이프투자증권이 법인과 리서치본부 폐쇄 결정을 내리자, 금융투자업계는 중소형사의 연쇄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사진=케이프투자증권

“영업보다 IB 투자 전문회사로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것이다.”

지난 1일 케이프투자증권이 법인과 리서치본부 폐쇄 결정을 내리자, 금융투자업계가 술렁입니다. 금투업계 가운데서도 특히 중소형사의 연쇄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뚜렷합니다. 사실상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그로부터 20여 일 뒤 다올투자증권이 인력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25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이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사내직원 공고를 보면 희망퇴직 대상은 경력직으로 입사한 정규직으로, 신입사원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경영 관련 직무의 상무급 이상 임원들은 일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올투자증권이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웰DB
다올투자증권이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웰DB

이번 퇴직자는 근속기간에 따라 보상 수준이 결정되는데, 입사 1년 미만은 월 급여의 6개월분, 1년 이상~3년 미만은 9개월분, 3년 이상~5년 이하는 12개월분, 5년 초과는 13~18개월분이 지급됩니다. 다만, 보상에 상응하는 기간만큼 다올투자증권을 비롯한 계열사 재입사가 불가능합니다.

업계에서는 다올투자증권을 시작으로 다른 중소형사에서도 인력 감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연말 재계약을 앞두고 계약직 비중이 높은 PF 등 비수익 사업부서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앞서 케이프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다음으로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IB(투자은행) 사업부 인력 감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증권사 구조조정은 1년 전 희망퇴직 열풍과는 다른 모양새를 보입니다. 지난해는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노사가 합의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증시 침체로 업황이 악화하면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올투자증권처럼 계약직 비중이 높은 증권사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이유입니다.

금투업계 구조조정 도미노 우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그동안 금투업계에 케케묵은 앙금을 털어내고 있다. 아울러 당장 오늘만 넘기고 보자는 채용행태도 꾸짖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금투업계 구조조정 도미노 우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그동안 금투업계에 케케묵은 앙금을 털어내고 있다. 아울러 당장 오늘만 넘기고 보자는 채용행태도 꾸짖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각사 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계약직 비중은 ▲다올투자증권(전체 직원의 64%) ▲메리츠증권(63%) ▲하나증권, 한양증권(각 52%) ▲하이투자증권(40%) ▲대신증권(35%) 순으로 높았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그동안 금투업계에 케케묵은 앙금을 털어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당장 오늘만 넘기고 보자는 채용행태도 꾸짖고 있습니다.

“증권사들 작년에 많이 보너스 받고들. 이제 시작이군” “증권사는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존재하는 건데 허구한 날 호재기사 올리고 막상 본인들은 대량 매도하고 이게 증권사냐? 개미들 등치는 사기꾼들이지~~~증권사 몇 개 정도 문 닫아야 정신 차린다” “증권사 압력 때문에 매도 리포트를 내지 못한다고 X소리하는 X널리스트들. 자칭 X문가. 개미들 피 빨아먹고. 철저히 망해야 한다. 자업자득” “그동안 돈 잘 벌었으니 상관없겠지” “금투세 시행되면 증권가는 더 아작 날 듯” “맞지도 않는 리서치센터인가 뭔가 폐쇄하고 어쭙잖은 증권사들 정리 좀 해라”.

“희망퇴직 해서 돈 쓰고, 다시 신입사원 받아서 돈 쓰고. 왜 이러냐. 돈이 남아도네” “경력직은 임금이 비싸니 신입사원으로 메우는 거죠. 상대적으로 임금이 싸니” “증권사 직원이 일하는 거, 곧 있으면 ai(인공지능)가 다 꿰차는 거 아닌가요” “작년에 좋을 때 너무 바빠서 사람 잔뜩 뽑고 경제 안 좋아지니 얼어 버렸네. 이렇게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우리 엄마 아빠 할아버지 진짜 대단하게 느껴지네. 난 살아남을 수 있을까?” “OO증권 공매(도) 치는 X이나 좀 잘라라” “다올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저의 증권 계좌도 다올입니다. 힘내세요”.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