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75% 갈까? ‘이창용 넥타이’만큼 복잡한 금통위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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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75% 갈까? ‘이창용 넥타이’만큼 복잡한 금통위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11.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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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25%로 6연속 인상… 금통위원들 최종금리 3.5(3명), 3.75(2명), 3.25%(1명)로 갈려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금리 인상 직격탄에 돈줄이 말라비틀어졌다.”

오늘(24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8조298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전인 9월(16조4480억원)보다 49.5% 줄어든 반 토막이 된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도 감안한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걸었습니다.

회사채 발행 급감과 함께 주식 발행을 통한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도 크게 줄었다. /자료=금융감독원
회사채 발행 급감과 함께 주식 발행을 통한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도 크게 줄었다. /자료=금융감독원

24일 한은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열고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여전히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여섯 차례 연속 ‘인상’ 카드를 꺼낸 것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109.21)는 1년 전보다 5.7% 올랐습니다. 상승률이 7월(6.3%), 8월(5.7%), 9월(5.6%)에 이어 사그라들지 않은 것입니다.

앞으로 1년의 물가 상승률을 가늠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이번 달 4.2%를 기록하는 등 다섯 달째 4%대를 유지한 것도 기준금리 인상을 재촉했습니다. 특히 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더욱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 격차도, 한은의 6연속 인상 행진에 가속 페달을 밟았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25%로 올렸다. 지난 4월 이후 사상 처음으로 여섯 차례 연속 인상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25%로 올렸다. 지난 4월 이후 사상 처음으로 여섯 차례 연속 인상이다. /자료=한국은행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 폭 2.75%포인트를 기준으로, 1년 4개월 동안 이자 부담액이 약 36조3000억원 늘어납니다. 9월 말 가계대출 잔액 1756조8000억원 가운데 변동금리로 빌린 74.2%의 대출자(약 2000만명)로 계산한 것입니다. 같은 기간 1인당 늘어난 이자 부담액으로 따지면 ‘181만5000원’이 증가한 것입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한국금융연구원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물가·환율 안정 필요성 등을 따져볼 때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는 ‘3.75%’에 다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만약 기준금리가 3.75%까지 오른다면, 지난해 8월 이후 늘어날 이자 부담은 42조9000억원입니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6명의 금통위원 중) 최종금리 연 3.5%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본 위원이 3명, 3.25%에서 멈춰야 한다고 본 위원이 1명, 3.5%에서 3.75%로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 위원이 2명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이 총재의 한글 넥타이처럼 금통위 내부 의견도 복잡합니다.

24일 한은 금통위 본회의에 참석한 이창용 총재의 넥타이.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의 구절이 쓰여 있다. /사진=한국은행
24일 한은 금통위 본회의에 참석한 이창용 총재의 넥타이.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의 구절이 쓰여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우려하며 한은을 성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내년에는 모두가 어려운 경제 상황에 닥칠 거라고 걱정도 이어집니다.

“영끌 살리려다가 더 큰 위기 맞을 듯” “이게 지금 경제 말아먹자는 행태 같은데!!! 12월 미국 금리가 어떨지 알고 이러는 건가???” “내년에는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인해 환율 인상, 원자재값 인상, 물가 상승에 경기침체까지 스태그플레이션 각이다. 내년 경기침체의 모든 책임은 자기 집값 떨어지는 게 무서운 한은 총재에게 있다” “미국 최대 6%까지도 보는데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몰라? 미중 패권전쟁 미국은 과거 20%까지 금리 올린 적도 있는 나라다. 절약 과 현금확보 각자도생 화이팅”.

“내년에는 더 어려운 삶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 경제 동력이 상실되면 우리나라는 끝없는 추락으로 빠질 것이다” “서민만 다 죽지. 에효” “0.25(%포인트 인상)는 고통만 늘리고 효과는 없을 것 같은데” “기준금리가 3.25인데 주담대가 8%가 넘다니? 악덕고리대금업자들 아닌가?” “난 집 없고 대출 없으니까 더 올라라 난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이러니하네. 집 있고 대출 없는 사람에게도 실물경제 타격 입는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인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내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8회, 금융안정회의 4회, 기타 정기회의 12회 등 모두 24차례의 회의를 개최한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내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8회, 금융안정회의 4회, 기타 정기회의 12회 등 모두 24차례의 회의를 개최한다. /자료=한국은행

한편 내년 첫 금통위 회의는 1월 13일 열립니다. 연간으로 보면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8회 ▲금융안정회의 4회 ▲기타 정기회의 12회 등 모두 24차례의 회의를 개최합니다. 특히 기준금리를 발표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1월 13(금), 2월 23(목), 4월 13(목), 5월 25(목), 7월 13(목), 8월 24(목), 10월 19(금), 11월 30일(목)입니다. 1년 뒤 기준금리는 얼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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