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가 진 빚이 9000만원대까지 늘어났다. 2일 통계청이 한국은행·금융감독원과 공동 조사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70만원이었다. 1년 사이에 368만원(4.2%) 증가한 것으로, 관련 조사 이래 9000만원 선을 뚫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29세 이하 가구주의 부채 보유액은 5014만원으로, 1년 전보다 41.2% 늘었다. 전세를 끼고 빚을 내 집을 사는 갭투자에 나선 청년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액으로만 보면 40대 연령 가구에서 1억232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1억1307만원), 50대(1억763만원), 60세 이상(6045만원), 29세 이하(5014만원)가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빚을 진 가구 비율은 전체의 63.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기준 가구 평균 소득은 6414만원으로, 1년 만에 289만원(4.7%) 증가했다. 2012년(5.8%)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소득증가율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4.0%)과 조사방식이 바뀐 2017년(4.1%) 두 차례뿐이다. 이는 근로소득이 4125만원으로, 1년 사이에 7.0% 증가한 덕이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64.3%로, 같은 기간 1.4%포인트 올랐다. 사업소득도 1160만원으로 2.2% 늘었다.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4772만원으로, 1년 새 9.0% 증가했다. 부채는 9170만원으로 집계돼, 순자산은 10.0% 늘어난 4억5602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