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내부 발탁 ‘김성태 기업은행장’ 곧 임명? [사자경제]
상태바
3년 만의 내부 발탁 ‘김성태 기업은행장’ 곧 임명?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12.29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치·낙하산 논란 ‘정은보 카드’ 밀어내고 차기 행장 내정… 윤 대통령 금명 임명할 듯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차기 IBK기업은행장에 김성태 수석부행장(전무이사)이 곧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IBK기업은행
차기 IBK기업은행장에 김성태 수석부행장(전무이사)이 곧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IBK기업은행

“은행 내부 승진이라서 더욱 돋보이네요! 기업은행 파이팅입니다.”

차기 IBK기업은행장에 김성태 수석부행장(전무이사)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누리꾼들도 반기고 있습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 후임에 정통 ‘기은맨’인 김 전무가 발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임 일정을 감안하면 곧 임명 제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임명을 제청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결재를 통해 최종 확정됩니다. 당초 기업은행장엔 관료 출신 외부 인사인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 비판이 불거지자 내부 발탁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차기 기업은행장에서 낙마한 데는 ‘전 정권 인사’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차기 기업은행장에서 낙마한 데는 ‘전 정권 인사’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기업은행 노조는 정 전 원장 임명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며 ‘관치미화 낙하산 옹호 금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정 전 원장이 ‘전 정권 인사’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설득력을 더합니다. 박근혜정부 때 기재부 차관보와 금융위 부위원장을 맡았으나, 문재인정부가 임명한 금감원장이었다는 시각이 강합니다.

1962년 충남 서천 출신인 김성태 전무는 대전상고와 충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교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취득했습니다. 1989년 기은맨이 된 뒤 미래기획실장, 경영전략그룹장, IBK캐피탈 대표이사 등 주요 직책을 두루 맡았습니다. 기획·전략을 총괄하는 요직도 거쳤고,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기 기업은행장이 내부 출신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낙하산 논란도 잠시 잦아들 전망이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차기 기업은행장이 내부 출신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낙하산 논란도 잠시 잦아들 전망이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김 전무가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발탁된 배경에는 이처럼 은행 내부에서 능력이 검증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김 전무가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되면, 김도진 전 행장 이후 3년 만의 내부 승진입니다. 은행 설립 이후로는 다섯 번째입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환영과 함께 낙하산 인사를 거듭 비판하고 있습니다.

“ㅎㅇㅌ(화·파이팅)” “낙하산 아니군요. 참신합니다” “충청도 행장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내부승진자가 은행 내부조직을 더 잘 이끌 수 있다~ 굿!!!” “그래 낙하산 좀 꽂지 말고 내부 승진 좋다” “어느 회사건 실적이 좋으면 내부 승진, 안 좋으면 외부 영입이 맞지. 무조건 내부 승진이면 책임 안 지는 것이다. 내부 승진이면 그동안 회사 실적이 괜찮았나 보다” “정은보씨가 금감원장 재직했으면서 피감기관장으로 가려는 건 적절치 않다. 직업윤리를 생각해봐라” “산업은행 X 낙하산인데? 웃긴다. (낙하산 인사가) 진짜 없어지긴 뭘 없어져”.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