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 이원덕 vs 임종룡에 박화재 가세?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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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회장, 이원덕 vs 임종룡에 박화재 가세?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1.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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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7일) 후보 2~3명 압축 ‘숏리스트’ 발표… 노조 “임종룡, 회장 오르면 영업 중단 각오”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역대 우리금융지주 회장(4명)과 우리은행장(6명) 가운데 황영기 전 회장 겸 행장, 박병원 전 회장, 이덕훈 전 행장, 박해춘 전 행장은 외부 출신이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역대 우리금융지주 회장(4명)과 우리은행장(6명) 가운데 황영기 전 회장 겸 행장, 박병원 전 회장, 이덕훈 전 행장, 박해춘 전 행장은 외부 출신이다. /사진=우리금융그룹

황영기, 박병원, 이덕훈, 박해춘.

전직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이름입니다. 이들 네 명의 공통점은 뭘까요. 우리금융그룹이 아닌 ‘외부’ 출신이라는 사실입니다.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숏리스트’(최종 예비후보) 발표가 내일(27일)로 다가오면서,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을 인물이 포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바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입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전 위원장은 전날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차기 회장 입후보 의사를 밝혔습니다. 금융위원장뿐 아니라 국무총리실 실장(장관급),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입니다. 금융노조가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고, 과거 정부 ‘모피아’(옛 재정경제부 출신)는 안 된다고 강력히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그는 금융위원장으로 있을 때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주도했고, 그 과정에서 민영화 이후 정부의 불개입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임 전 위원장을 가리켜 “우리은행이 2001년 공적자금 투입 이후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의 경영간섭이라고 말했던 인물”이라며, 이번 입후보는 “스스로 관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오는 27일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숏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 사장, 하나 건너 뛰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사진=우리금융, 우리은행, 금융위원회, 픽사베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오는 27일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숏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 사장, 하나 건너 뛰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사진=우리금융, 우리은행, 금융위원회, 픽사베이

이처럼 외부 출신 논란의 인물 임 전 위원장이 자신만만하게 도전장을 내자, 우리금융 내부 출신 유력후보도 압축되고 있습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 사장입니다. 이 행장은 은행장 경력은 짧지만, 금융지주 출범 과정에서 몸담았던 만큼 업무 연속성이 높다는 게 강점입니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조직을 빨리 안정시키는 데도 맞춤이라는 평가입니다.

박 사장은 외부 인사 개입이 유독 많은 우리금융에서도 업무 능력만으로 지주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또 영업통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게 평가받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을 맡아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성사시키기도 했습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숏리스트를 확정한 뒤 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이르면 다음 달 단독 후보를 확정할 전망입니다. 그리고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최종 선임합니다. 다만 노조는 “숏리스트에 임 전 위원장이 포함되면 프레젠테이션도 저지할 계획”이라며 “차기 회장에 오를 경우 영업을 중단할 각오까지 하고 있다”라고 밝혀 진통이 불가피합니다.

우리금융 노동조합 협회회가 지난 25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내부출신 차기 회장 선출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
우리금융 노동조합 협회회가 지난 25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내부출신 차기 회장 선출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낙하산 인사 반대와 함께, 굳이 외부 출신 인사가 필요한지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어떤 인물을 뽑아야 할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과연 외부 출신 행장이 와서 잘된 적이 있었던가? 상법상 주식회사는 주주가치 극대화가 그 목표지 낙하산들이 은퇴 후 거쳐 가는 자리가 아니다. 연임 자신하던 신한은행 회장이 갑자기 용퇴한 이유도 결국은 정부 낙하산은 막겠다는 거였지” “최대실적인데 은행이 실적이 부진한 것도 아니고 잘해왔는데 굳이 외부 출신이 필요한가? 명분이 없잖아~” “정말 잘하고 있는 대표를 자기 사람들 밥그릇 챙겨주려는 정말 변하지 않는 정치 정말 한숨만 나오네요. kt 회장도 바꾸시죠”.

“내부인사든 외부인사든 일 똑바로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주가 꼬락서니 봐라. 내부통제 안 되어서 법정 다툼이나 하고, 내부에 도둑놈이나 키우는 무능한 인사는 안 된다. 주주 환원 차원에서 우리금융지주를 키울 수 있는 그런 인사가 필요하다. 권력에 X짓거리 하고 지들 이익만 추구하는 무능한 인사는 이제는 안 된다” “양심을 가지고 거시적 안목 있고 일 잘하는 사람으로 해라” “일 잘할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뽑으면 되지. (주식) 한주도 없는 자들이 주인 행세하면서 회사 망치는 거 이젠 막아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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