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칠만전자’가 된 삼성전자, 십만전자 믿어도 돼?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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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칠만전자’가 된 삼성전자, 십만전자 믿어도 돼?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6.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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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2018년 5월 4일 50대 1로 액면분할한 삼성전자는 첫 거래일에 5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자료=한국거래소
2018년 5월 4일 50대 1로 액면분할한 삼성전자는 첫 거래일에 5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자료=한국거래소

“250만원대 황제주에서 5만원대 국민주로 다시 태어난다.”

유례없는 한파가 잦아든 2018년 1월의 마지막 날,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훈풍이 전해집니다. 전년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갠다고 알린 것입니다. 그로부터 석 달이 조금 지난 5월 4일, 5만3000원으로 다시 등장한 삼성전자 주가는 1100원이 빠지며 거래를 마칩니다. 국민주로 다시 태어난 ‘오만전자’ 탄생기입니다.

‘팔만전자’.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를 넘어서면서 붙여진 별칭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팔만전자는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나 목표주가 변동에 따라 칠만전자, 구만전자, 십만전자 등으로 달리 불립니다. 연초인 지난 1월 11일 종가 기준 9만1000원까지 갔던 삼성전자가 한 달 만에 7만원 대로 떨어지면서 과연 목표주가처럼 십만전자가 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005930)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00원(0.13%) 오른 8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팔만전자로 복귀했다. 사진은 옥중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00원(0.13%) 오른 8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팔만전자로 복귀했다. 사진은 옥중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00원(0.13%) 오른 8만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7만9900원에 마감하며 칠만전자로 내려앉은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팔만전자로 돌아온 것입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8만원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달 27일(7만9600원) 이후 불과 17거래일 만입니다.

지난달 7만원 후반~8만원 대를 맴돌던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8만원 대를 웃돌더니 지난 3일에는 8만3000원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난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사한 다음날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삼성전자의 하락세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최근에 테이퍼링 등 거시경제 요인으로 IT업종의 비중 축소를 하려는 외국인들의 움직임 때문에 나타난 하락세”라며 “하반기 기대감 대비 이익 실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 17일 목표주가 ‘11만5000원’을 제시한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더딘 파운드리 사업부문의 경쟁력 개선, 메모리반도체 산업 내 경쟁사와 기술격차 축소 우려들에도 5㎚생산 수율 개선을 통한 비메모리 산업 내 경쟁력 개선, 1z ㎚생산 확대를 통한 디램 부문의 원가 절감 본격화 등으로 리스크를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내놨던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 상반기 내내 주가 조정이 지속됐기에 이제 지나친 우려보다 긍정적인 면을 볼 때”라며 “연초 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하반기 메모리 가격 하락 우려가 해소되기 시작하면 주가는 재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저마다의 잣대로 “사자”와 “팔자”를 외치고 있습니다. 아울러 투자에 왕도는 없다면서 냉정한 투자를 당부합니다.

“선동질 하지 말고 떨어졌을 때 사둬. 이 나라에 이만한 기업이 또 나오겠냐” “그나마 선방이다. 주변 모두가 적들뿐인데” “무시하고 일반인들은 돈 있으면 삼전 계속 사놔라. 이재용 나오면 십만전자 우습다” “괜찮음 개미들이 방어 잘 하고 있는 거임” “다시 오르겄지만 삼전이 카카오, 네이버만도 못하다는 게 말이 되냐?” “시총 제일 큰 주식이 1년 새 세배 오른 건 생각 안하고 정체 몇 달 됐다고 박스권 드립이지” “이젠 오르겠네” “기관이 저렇게 팔아치우는데 저정도 수성한게 용타. 섬전 매집해서 글로벌 아닌 개미 회사로 만듭시다”.

“10만원은 니들 희망사항이고” “상속세 내야하고 금산법으로 삼상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을 물산이 사야 되니 주가를 올릴 수가 없지. 당분간 전자 주가를 누르는 것은 삼성이야” “삼전으로 징징될 거면 그냥 주식 접고 은행 예적금이나 들어라” “개미들이 속은 거죠.. 테이퍼링 하면 자산가격 하락이 당연한 건데” “기관연구원이 ‘일시적 하락’ 하는 거 보니 더 떨어진다” “금리인상하면 주식시장과 부동산은 곡소리 난다. 특히 삼성전자는 5만원대가 적정주가다” “삼성전자가 작년 엘지전자와 주가가 5만원대로 같았다. 그런데 엘지전자는 지금 삼성전자의 두배의 주가다. 왜 그럴까? 반도체 빼고 핸드폰, 전자제품이 한계에 왔다는 뜻 아닐까? 아니면 오너리스크?”.

“올라가는 것이 100%라면 누가 예금하겠나? 리스크 없는 투자 없다” “주가로 회사가 손해 볼 순 있어도 죽지는 않는다. 외인기관의 돈잔치에 개미가 놀아난 걸로 분석되는데.. 연기금도 수익 내려고 개미들한테 물량 넘긴 건 맞는데, 그걸 받은 개미가 바보인거지”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 아무 근거나 제시하며 목표가? 아니면 말고” “기관이 문제 아니냐? 지들 돈 아니니까 수백억씩 박고 개미 몰리면 털어내고 기관이 제일 문제다” “개미지옥의 실현이네..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팔고 나가는 기관과 외인에 당한 거지.. 6만이나 그 이하로 떨어지면 외인과 기관 다시 들어올걸?”.

삼성전자에서 최연소 상무 타이틀을 달았던 인도 출신 천재 과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40)가 최근 삼성전자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에서의 9년 동안의 흥미진진한 여정을 끝내고, 새로운 도전을 하며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서 최연소 상무 타이틀을 달았던 인도 출신 천재 과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40)가 최근 삼성전자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에서의 9년 동안의 흥미진진한 여정을 끝내고, 새로운 도전을 하며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전날 ‘도로 칠만전자’가 된 데에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동반 매도세가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3406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3거래일 연속 팔아치운 것입니다. 지난달에만 삼성전자를 4조1000억원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은 이달 초 잠깐 이어진 ‘사자’를 멈추고 ‘팔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칠만전자가 팔만전자로 돌아온 날, 삼성전자를 떠난 외국인이 있습니다.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서른셋에 최연소 상무 타이틀을 달았던 인도 출신 천재 과학자(40)가 최근 삼성전자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언제쯤 외국인이 돌아오는 삼성전자가 될지 궁금합니다. 단, 투자의 책임은 누구의 몫일까요.

“투자해라, 투기하지 말고. 선택은 본인의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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