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연봉, 삼성전자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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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연봉, 삼성전자 앞질렀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6.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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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대졸 초봉 5040만원으로 인상… 삼성전자는 4800만원
SK하이닉스 신입 대졸 초봉이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신입 대졸 초봉이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연봉을 넘어섰다. 2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대졸신입 초봉이 5040만원으로, 삼성전자 4800만원보다 240만원 많다.

SK하이닉스가 모든 직군별 기본급 평균을 올해 8.07% 인상하면서 삼성전자의 연봉을 앞서게 된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에 따라 성과급도 지급하는데, 올해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임직원들이 최대치 성과급을 받게 될 전망이다. 성과급에 상하반기 격려금까지 합치면 올해 SK하이닉스 신입사원이 받는 연봉은 최대 9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큰 폭 연봉 인상은 지난 1월 불거진 성과급 차별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임직원에게 연봉의 2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는데, 이를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호실적에 비해 성과급 규모가 박하며 경쟁사 대비 크게 낮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됐다. 일부 직원들은 삼성전자 등 경쟁사로 이직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SK하이닉스의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18.2%, 영업이익은 8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으나 성과급 규모가 2019년 대비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게 직원들의 불만이었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전년 초과이익분배금(PS)을 건너뛰었고, 지난해에는 회사 실적이 좋았는데 액수가 너무 적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월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하고 직원들과 나누겠다”며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2019년 기준 최태원 회장의 연봉이 30억원 수준인데, 이를 SK하이닉스 직원 수 2만8000여명으로 나누면 1인당 10만원 정도 밖에 돌아가지 않는 수치가 나오면서 기름만 붓는 꼴이 됐다.

이후 SK하이닉스 노사는 PS 산정 기준을 경제적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과이익분배금(PS)과 관련해 기존 상한선인 1000%를 넘어서는 수준의 영업이익이 나는 경우 1월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또 우리사주 지급 방식도 확정했다. 직원들에게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주식을 무상으로 받는 안(의무보유 4년)과 30%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하는 안(의무보유 1년)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산업은 인재 경쟁력이 곧 기업 경쟁력이며 국가경제와도 직결된다”며 “구성원 자부심과 인재확보·유지를 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대졸 초임도 5000만원대로 상향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직원 기본급을 4.5% 인상했다. 여기에 올해 처음 공개한 성과인상률 3.0%를 더해 평균 7.5%의 임금인상률을 확정했다. 삼성전자의 대졸 초임 연봉은 지난해 4450만원에서 올해 4800만원으로 인상됐다.

삼성전자가 올해 연봉을 인상했지만 SK하이닉스보다 대졸 초봉 연봉이 적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내 임금산정 방식을 놓고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선후배간 연봉이 역전된 사실도 전해지면서 내부 혼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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