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지분 상속받은 이부진 역할은 ‘이재용 대타’?
상태바
이건희 지분 상속받은 이부진 역할은 ‘이재용 대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5.03 1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지배하는 삼성생명의 개인 2대주주 올라… ‘이재용 부재’ 시 목소리 낼 듯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계열사 지분 상속이 마무리된 가운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지분 내역에서 위상변화가 감지된다. 개인 주주로서는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삼성생명 지분을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갖게 된 것이다.

삼성생명이 지난 30일 공시한 고 이건희 회장의 상속 내역에 따르면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삼남매의 상속비율은 3:2:1이다. 홍라희 리움관장은 삼성생명 지분을 상속받지 않았다. 법정 상속비율이 있지만 유족간 합의로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삼남매의 상속 지분을 주식수로 보면 이재용 부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4151만9180주 가운데 절반인 2075만9591주를 물려받았다. 이로써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샘명 지분은 0.06%에서 10.44%를 보유하게 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383만9726주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691만9863주를 물려받았다. 지분율은 각각 6.92%와 3.46%다. 이들 자매는 그동안 삼성생명 지분이 없었다.

이로써 이부진 사장은 개인 주주로는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삼성생명은 삼성그룹의 주력사인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상위 계열사 위치에 있다.

이부진 사장이 삼성생명 개인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을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지분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인 것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삼성생명의 개인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이부진 사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특히 이 부회장이 부재상황일 때 중대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이 사장이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물산 지분도 이번 상속으로 개인 2대 주주에 올랐다.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542만5733주)을 각각 120만주씩 나눠받았다. 이로써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17.33%에서 17.97%로 늘어난 가운데, 이부진 사장은 5.55%에서 6.19%로 증가하면서 개인 2대 주주를 유지했다. 이서현 이사장 역시도 6.19% 지분율로 공동 2대 주주다.

이부진 사장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특히 삼성家는 여타 국내 재벌가들의 장자 중심으로 한 경영권 승계와는 달리 딸들의 경영참여가 활발히 이뤄졌다. 이병철 선대 회장은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전자를, 장남인 고 이맹희 명예회장에게는 CJ그룹을 맡긴데 이어 다섯 째 딸인 이명희 회장에게는 신세계그룹을 넘겨줬다. 이명희 회장 역시도 장남인 정용진 부회장에게 이마트를, 차녀인 정유경에게는 신세계 총괄 사장을 맡기면서 경영에 참여시키고 있다.

이번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을 아들 뿐 아니라 딸들에게도 공평하게 나눠준 것 또한 이같은 삼성가 특유의 문화가 반영될 결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 지분은 홍라희 과장,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법정비율대로 상속 받았다. 법정 상속비율은 홍라희 관장이 1.5, 삼남매가 1:1:1이다.

이에 따라 홍라희 과장은 8309만1066주를 상속받아 기존 0.91%에서 2.3%를 보유하게 되면서 삼성전자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5539만4046주를 물려받아 0.70%에서 1.63%를,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5539만4044주를 받아 동일하게 0.93%의 지분을 가지게 됐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SDS 주식 9701주도 홍라희 관장 3233주, 이재용 부회장 2158주, 이부진 사장 2155주, 이서현 이사장 2155주씩을 상속받았다.

‘리틀 이건희’로 불리는 이부진 사장이 오빠인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삼성생명 개인 2대 주주에 오름으로써 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