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결혼과 파경… 삼성 가문의 ‘이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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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결혼과 파경… 삼성 가문의 ‘이혼사’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1.28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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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임세령 ‘10년 8개월’, 위자료 1000억원·양육권은 이재용… 슬하에 1남1녀
이부진·임우재 ‘21년 5개월’, 위자료 141억원·양육권은 이부진… 슬하에 1남
정용진·고현정 ‘8년 6개월’, 위자료 15억원·양육권은 정용진… 슬하에 1남1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이혼 확정으로 범삼성家의 결혼과 이혼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재용-임세령, 이부진-임우재, 정용진-고현정. 이들은 결혼 당시부터 재벌과 재벌, 재벌과 일반인, 재벌과 탤런트 커플로 세기의 주목을 받았죠. 당연히 이혼도 온갖 뒷말을 남기며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이혼 당시에는 위자료가 가장 큰 화제가 되기도 했죠.

특히 최근에 이부진 사장의 이혼 확정으로, 앞서 이혼한 오빠 이재용 부회장과는 남매가 이혼하는 아픈 상처의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이재용, 이부진, 정용진 등 범삼성家의 결혼부터 이혼 스토리, 그리고 위자료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이재용과 임세령
이재용과 임세령

이재용은 1968년생으로, 1977년생인 임세령과 나이차는 9년입니다. 이들의 첫 만남은 1997년 양가 어머니의 소개로 시작됩니다.

이재용의 어머니 홍라희 여사와 임세령의 어머니 박현주 여사는 불교모임에서 친분을 쌓아 1997년 이재용과 임세령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용은 당시 일본에서 M&A를 마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를 때였고, 임세령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시절입니다.

이 둘은 1년간 교제 후 1998년 6월 결혼에 골인하며 재벌가와 재벌가의 만남으로 화제를 뿌렸죠. 당시 임세령의 나이는 21세로, 대학을 중퇴하고 삼성가 안주인의 길로 나섭니다.

이들의 결혼은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삼성과 대상의 혼사, 게다가 한 때 조미료 전쟁을 벌였던 ‘미풍’과 ‘미원’ 두 기업간 사돈의 성사로 재계는 물론 세간의 화제가 됐습니다.

이재용과 임세령은 결혼 생활 10년 내내 별다른 불화설이나 소문이 없을 정도로 무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임세령이 이재용을 상대로 5000억원대 재산분할 이혼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둘은 이미 오래전부터 불화를 겪으며 임세령이 파리에 머물며 이재용과 별거한 지 꽤 됐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 둘은 이혼과정에서 이재용의 외도 증거가 밝혀진 것으로 전해졌으나 공식적인 사유는 외부에 철저히 차단됐습니다.

결국 이재용은 임세령에게 1000억원 가량을 지급하고 두 자녀에 대한 친권을 갖는 조건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 자녀가 성년이 될 때까지 임세령이 양육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임세령은 이재용을 상대로 10억원의 위자료와 양육권, 그리고 5000억원 상당의 재산분할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재용-임세령 부부는 2009년 2월 합의 이혼하며 10년 8개월 간의 결혼 생활을 마감합니다. 슬하에 1남 1녀를 뒀습니다.

한편 임세령은 2015년 배우 이정재와 열애를 공식 인정했지만 아직 재혼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부진과 임우재
이부진과 임우재

이재용의 여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결혼까지 러브스토리는 영화 그 자체였습니다. 재벌가 딸과 평사원의 결합으로, 임우재 전 고문을 빗대 남성판 신데렐라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죠.

삼성 측은 임우재 고문에 대해 삼성물산 전산실에서 근무하면서 봉사활동을 하다 이부진 사장을 만났다고 했었습니다. 1970년생인 이부진과 1968년생인 임우재는 두살 차이입니다.

이부진이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서 근무하던 시절 서울 강동구 소재 지제부자유아 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 중 임 전 고문을 처음 만났다는 것이 삼성 측의 주장이었죠.

하지만 임 전 고문은 2016년 모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건희 회장의 경호원으로 일하다 이부진 사장의 경호를 맡았다”고 고백했는데요.

아무튼 재벌가 딸과 평범한 집안 아들의 교제는 그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두사람은 1999년 8월 결혼에 골인합니다. 이부진이 먼저 결혼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임우재 전 고문은 이건희 회장의 제안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2005년 삼성전자 미주본사 전략팀에서 근무하다 삼성전기로 자리를 옮기고 상무보와 전무를 거쳐 6년 만에 부사장 자리까지 꿰찹니다.

하지만 2014년 10월 이부진이 임우재를 상대로 이혼조정신청을 하면서 이들의 파경 소문이 사실로 밝혀집니다. 이듬해인 2015년 임우재는 삼성전기 부사장직을 내려놓고 상임고문으로 물러납니다.

이 둘은 2016년 1월 1심 재판과 2017년 7월과 2019년 9월 서울가정법원 1~2심 등 5년 3개월의 소송 끝에 결국 올해 1월 27일 대법원의 판결로 결혼생활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결혼에 골인한 지 21년 5개월 만입니다. 이들은 슬하에 1남을 두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자녀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은 이부진이 책임지고, 이부진은 임우재에게 2심 판단 그대로 141억1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임 전 고문은 1조2000억원의 재산 분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정용진과 고현정
정용진과 고현정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외손자로서, 이재용과는 1968년생 동갑내기 사촌지간입니다.

정용진이 드라마 모래시계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배우 고현정과 1995년 결혼을 발표하자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죠. 고현정은 1989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연예계에 데뷔하자마자 최고의 여배우로 칭송을 들었던 스타였습니다.

그랬던 고현정은 1995년 5월 정용진과 결혼하면서 연예계를 전격 은퇴합니다. 배우 고현정을 사랑했던 시청자들은 브라운관에서 보지 못하는 서운함에도 신데렐라의 꿈을 이룬 고현정에게 응원을 보냈습니다.

재벌가 장남과 인기 톱스타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지만 정작 그들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죠. 결국 이 둘은 결혼 8년 6개월 만인 2003년 11월 이혼합니다.

이혼 사유는 부부간의 성격차이로 알려졌지만 결혼 초부터 가정불화설에 휘말렸었습니다. 하지만 고현정이 결혼 2년 만에 첫 아이를 임신하자 불화설은 잠잠해졌고 고현정의 내조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오히려 금실 좋은 부부의 본보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둘째를 출산한 이후부터 이혼 전까지 3년간 두사람의 불화설은 계속 흘러나왔고 억측성 소문도 무성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정용진-고현정 부부는 2003년 11월 이혼에 합의했고 ‘남-남’으로 갈라섭니다.

당시 서울가정법원은 정용진이 고현정에게 위자료 15억원을 지급하고, 자녀양육권은 정용진이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재산분할 여부는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슬하에 1남 1녀가 있습니다.

정용진과 한지희
정용진과 한지희

그 후 정용진은 2007년 말부터 20대 여성과 열애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집니다. 상대는 바로 플루티스트 한지희. 한지희는 지난 2010년 작고한 한상범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딸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예비학교,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유학한 뒤 성신여대 등에 출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용진은 한지희와 2011년 5월 재혼해 2013년 12월 1남 1녀 이란성 쌍둥이를 낳습니다. 한지희도 한차례 이혼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용진과 한지희의 나이차는 열두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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