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1964년생… ‘늙어버린’ 한화그룹 계열사 사장단
상태바
모두 1964년생… ‘늙어버린’ 한화그룹 계열사 사장단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8.27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개 계열사 대표이사 5명 모두 만 57세 동갑내기… “전문성·실행력 중점”
지난해 70년대생 대표 3명 선임 때 낮아졌던 CEO 평균연령 다시 높아져
윗줄 왼쪽부터 어성철, 남이현, 이구영, 아래 왼쪽부터 김희철, 홍정표. /사진=한화그룹
윗줄 왼쪽부터 어성철, 남이현, 이구영, 아래 왼쪽부터 김희철, 홍정표.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계열사 사장단들이 ‘확’ 늙어버렸습니다.

한화그룹은 26일 계열사 대표이사 5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는데요. 모두 1964년생으로 58세입니다. 만 나이로 따지면 57세가 되는 것이죠.

지난해 1970년대생 3명을 대표이사로 전격 선임한 것과 대비되는데요. 글로벌 산업 생태계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고, 탄소세 등 각국의 무역정책까지 새로운 패러다임에 진입하는 흐름에 맞춰 기존의 성공 문법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30~40대 젊은 피 수혈을 늘리고 있는 최근 재계의 흐름과도 배치되는 행보입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중장기 전략 수립에 탁월한 인사를 대표이사로 내정했다”며 이번 대표이사 인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수장이 바뀐 계열사는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한화종합화학 ▲한화저축은행 등 5개 계열사입니다. 이 가운데 승진은 2명, 자리이동은 3명입니다.

한화시스템은 어성철 한화시스템 방산부분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PO사업부장인 남이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는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에서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구연 사장이,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 역시 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가 이동했습니다.

한화저축은행은 한화생명 전략부문 홍정표 부사장이 이동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습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신임 대표이사는 과거 한화그룹 컨트롤타워였던 경영기획실 출신으로 한화시스템 전신인 한화탈레스에서 지원총괄로 근무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사업본부장, 한화시스템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지내며 한화의 방산 계열사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입니다. 특히 위성통신사업, 무인·스마트 방산 등 한화 방산 부문의 신사업 모델을 구체화하며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신임 대표를 맞으면서 현재 추진 중인 도심항공교통, 우주항공사업 등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어성철 신임 대표는 지난해 1월에 한화시스템 방산부문 총괄로 자리를 옮겼고, 그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습니다. 김연철 전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이사회 멤버로 남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이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신임 대표이사는 한화종합화학(구 삼성종합화학) 출신으로, 석유화학 분야에 탁월한 전문성과 글로벌 신사업 경험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신임대표이사는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영업 확장을 주도해 온 태양광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김희철 한화종합화학 신임 대표이사는 한화큐셀, 한화토탈 등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로, 글로벌 수소혼소·수소유통, 친환경 케미칼 제품 사업 등 한화종합화학의 미래 전략사업을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화종합화학은 최근 ‘수소 중심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변화를 추진 중입니다.

기존 한화종합화학 박승덕 대표이사 부사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총괄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홍정표 한화저축은행 신임 대표이사는 한화생명 전략부문 부사장 출신으로, 디지털 금융에 대한 전문성과 사업 연계에 대해 강점이 있는 만큼 사업 시너지 발굴 등 한화저축은행의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꼽힙니다. 김성일 전 한화저축은행 대표는 퇴임 후 상근 고문을 맡습니다.

이들 5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 외에도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최 대표이사는 2015년 6월 한화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지속적인 매출·손익 개선, 개발사업 중심으로의 사업체질 개선, 풍력발전 사업 등 친환경 신사업 추진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하게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수립에 탁월한 인사를 대표로 새롭게 내정,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내정된 5개 회사의 대표이사들은 각 사의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됩니다.

왼쪽부터 박흥권, 박승덕, 김은희. /사진=한화그룹
왼쪽부터 박흥권, 박승덕, 김은희. /사진=한화그룹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해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 중 3명을 1970년생으로 전격 발탁해 주목받았습니다.

박흥권(1971년생) 한화종합화학 사업부문 대표이사, 박승덕(1970년생) 한화종합화학 전략부문 대표이사, 김은희(1978) 한화역사 대표이사가 그들입니다. 특히 김은희 대표는 한화그룹 계열사 첫 여성 CEO이기도 합니다.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CEO의 평균연령은 58.1세에서 55.7세로 2세 이상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선임된 신임 대표이사들의 나이가 모두 만 57세를 기록하면서 한화그룹 계열사의 CEO 평균 연령은 다시 높아지게 됐습니다.

당시 한화그룹 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과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별 전문성과 전략 실행력에 강점을 지닌 대표이사를 전면에 배치했다”며 “나이·연차·성별과 상관없이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전문경영인을 과감히 발탁해 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