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날아오르자 떨어진 종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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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날아오르자 떨어진 종목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0.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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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가 끝나자마자 우주항공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사진=펙셀즈
누리호 발사가 끝나자마자 우주항공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사진=펙셀즈

국산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가 끝나자마자 유가증권시장에서 우주항공 산업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우주항공 산업 관련주는 누리호 발사 전인 21일 오후까지 전거래일보다 2∼3%대 오른 후 마감했으나, 누리호가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하자 실망감에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발사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기대감이 소멸된 영향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우주항공 산업은 지속적인 투자가 예정돼 있어 장기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호가 발사된 21일 전거래일보다 2.49% 오른 4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22일 오전 11시55분 현재 전일보다 4.06% 하락하며 4만7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엔진과 터보펌프, 시험설비 구축 등에 참여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AI의 주가는 21일 전거래일보다 1.22% 오른 3만3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22일 개장부터 하락세로 출발하더니 오전 11시59분 현재 전일보다 4.52% 주저앉은 3만1650원 거래 중이다. KAI는 누리호 발사체의 조립을 총괄했으며,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를 제작했다.

위성항법시스템 장비 업체인 LIG넥스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누리호 발사 날인 21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0.64% 오른 4만7500원에 거래됐으나 22일에는 하락장으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11시59분 현재 전일보다 0.53% 내린 4만7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위성통신 단말기 제조 업체인 AP위성도 21일 상승 마감했으나 22일에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AP 위성의 주가는 21일에 전일보다 3.02% 오르며 장을 마감했으나 22일에는 하락장으로 출발하며 오전 11시59분 현재 7.17% 떨어진 1만4250원에 거래되며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공위성 시스템 개발 기업인 쎄트렉아이도 상황은 비슷하다. 22일 오전 11시5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17% 내린 5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우리나라 우주항공 산업은 이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전략으로 우주항공 산업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번 누리호는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예정돼 있어 발사체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우주 발사체인 누리호의 발사 도전은 계속된다. 내년 5월에 두 번째 발사에 이어 오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세 차례 발사가 더 예정돼 있다”면서 “정부는 향후 10년간 공공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고, 국내 우주산업 개발을 위해 R&D 투자에 꾸준한 지원의 뜻을 밝혔다. 향후 국내 발사체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창배 KB증권 연구원은 “누리호 발사는 한국 독자적인 우주 수송능력과 우주 개발 역량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이미 누리호 개발에 300여개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등 국산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민간 참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제2 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해 날아간 누리호는 탑재된 1.5톤급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이 최종 궤도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700㎞ 고도까지 도달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누리호는 내년 5월 2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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