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호텔은… “이 만큼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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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호텔은… “이 만큼만 하여라”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9.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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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호텔 케이크 판매 늘고 객실 예약도 가득
추석을 앞두고 호텔업계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사진=호텔신라
추석을 앞두고 호텔업계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사진=호텔신라

호텔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신났다. 가족간의 만남이 제한되면서 비대면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이색 선물세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객실 예약도 가득 찼기 때문이다.

1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고가의 호텔 케이크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랜만에 가족과 만나는 기회인 만큼 추석의 의미를 넘어 가족과의 만남 그 자체를 기념하기 위해 케이크를 준비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신라호텔은 자사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의 지난해 추석 연휴를 포함한 일주일간의 케이크 판매량을 분석해본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5%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고향 방문 또는 여행을 자제하면서 집콕으로 친구·연인과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케이크 판매에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귀성길에 발생되는 지출이 줄어든 만큼, 호텔 케이크와 고급 와인 등으로 명절을 기념하는 것이다.

서울신라호텔 측은 올해 연휴는 주말과 이어지는 징검다리 휴일까지 활용하면 최대 열흘 가까이 쉴 수 있어 케이크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테이크아웃 상품들로 구성된 베이커리의 연간 판매량이 성장세인데, 특히 설·추석 등 우리 고유의 명절에 판매량 급증은 고무적”이라며 “전통적인 케이크 성수기인 성탄절·밸런타인데이에 이어 내년에는 명절을 겨냥한 특별 케이크를 선보일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호텔 명절 음식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리조트의 ‘명절 음식 투고(To go·포장)’ 상품은 지난 설 연휴 직전 대비 매출이 70%가량 증가했다. 전국 종가 12곳의 명절 내림 음식을 프라자호텔 셰프와 종가 종부가 함께 구성한 상품이다. 전복초, LA갈비, 소고기 잡채, 삼색전, 자연송이 소고기 산적, 곶감, 수정과 등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설에도 매출 목표치를 크게 웃돌아 이번 추석에는 전담팀까지 꾸렸다.

한화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차례상 준비를 간소화하면서도 음식은 제대로 준비하고 싶은 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매출이 급증했다”며 “당일 수제 생산을 원칙으로 신선도를 높여 한 번 구입한 고객의 재구매율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롯데호텔도 지난해 추석 대비 현재까지 판매량이 15% 이상 늘었다. 전복 우대 갈비찜, 송편 25개, 모듬전 20개로 이뤄진 패밀리 세트가, 롯데호텔 월드는 갈비찜, 잡채, 롤김치, 전복초, 대하찜, 조기구이 등 3단 도시락으로 구성된 메뉴가 인기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판매뿐만 아니라 문의 자체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 명절 당일이 가까워질수록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호텔 객실 예약은 만석에 가깝다. 특히 5성급 호텔의 경우 에약률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호텔은 추석 연휴 기간 예약율이 95%에 달한다. 콘래드 호텔 관계자는 “매일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는 있지만 추석이 다가올수록 예약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도 18일부터 21일까지 판매된 객실의 90% 정도 예약이 완료됐다. JW메리어트 서울 호텔은 추석 연휴 기간 만실을 기록했다. JW메리어트 서울 호텔 관계자는 “장기화된 팬데믹에 안전하고 프라이빗한 객실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려는 가족과 연인 고객들의 수요가 몰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제주 신라호텔의 경우 이미 10월까지 예약이 다 찼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전체 객실을 기준으로 예약율을 보면 60% 초중반을 왔다 갔다 한다”며 “하지만 방역 지침상 3분의 2 이내에 맞춰 예약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만실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랜드조선 부산도 18~20일 연휴 피크기간 이미 방 예약이 완료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휴는 주말과 이어지는 징검다리 휴일까지 활용하면 최대 열흘 가까이 쉴 수 있어 호캉스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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