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일가 ‘병상 배당금 2.8조’, 상속세 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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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일가 ‘병상 배당금 2.8조’, 상속세 재원?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0.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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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6년간 이 회장 일가가 받은 배당금이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 회장 일가가 받은 배당금은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수 일가가 상장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총 2조7716억원에 달했다. 2014년 2221억원이던 배당금은 지난해 750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8년과 2019년의 경우 이 회장 일가 전체 배당금 약 7500억원 가운데 삼성전자 배당금은 35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를 통해 상속세에 대비한 현금 재원 확보 측면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장이 받은 배당금은 모두 1조7988억원으로 가족이 받은 전체의 64.9%를 차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5041억원을 배당받았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삼성에서 상속세 관련 준비를 했을 수 있다”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부터 배당을 크게 늘렸는데, 이 배당을 늘린 것이 일정 부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전자 지배주주 일가가 이 회장 별세로 발생하는 상속세 약 10조원을 만들기 위해 배당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배주주 일가 지분은 배당수입과 삼성그룹 지배력 유지를 위해 삼성전자, 삼성물산에 집중될 것”이라며 “여타 지분 처분에도 부족한 재원은 삼성전자 배당정책 강화를 통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주가 상승으로 상속세 부담이 증가해 당장 상속세를 마련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라며 “기본적으로 보유 및 상속 지분 처분을 통한 재원 마련은 최대 4조4000억원에 불과해 삼성전자로부터의 배당수입이 더 중요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상속재원은 배당이 될 것”이라며 “5년 연부 연납 제도 활용시 매년 부담해야 하는 상속세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배당을 통해 약 32% 커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 연구원은 “이 중에서도 최대주주 일가의 배당 소득 중 삼성전자의 배당소득 비중이 73%를 차지한다”라며 “2018~2020년 주주환원정책이 마무리되고 내년 이후 시행되는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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